[해외기고] 신설 한인회, 인정 기준을 만들어야
[해외기고] 신설 한인회, 인정 기준을 만들어야
  • 월드코리안뉴스
  • 승인 2010.07.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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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참정권 실시 이후 여러 지역이 한인회 분열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기존 한인회가 있는 곳에서 ‘분리’돼 새롭게 탄생하는 한인회는 한인사회의 갈등만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왜 새로이 한인회를 만들까? 기존 한인회 안에서는 한인사회에 대한 봉사를 하지 못하는가? 이렇게 자문하면 답이 나온다.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 선정에 관여하려는 목적이거나 재외국민 참정권이 통과된 상황에서 비례대표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람들이 새로운 단체를 만드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은 한인회장 선거에 참여했다가 패하고 불복해 새로운 한인회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사태가 계속되어서는 해외 한인사회의 앞날을 어둡기 짝이 없다. 이 같은 분열을 막을 수 있는 묘책은 없을까?

나는 우리 정부측과 한인단체 측이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한인회는 지역의 크기와 한인 수에 따라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공관이나 재외동포재단이 현지의 기존 한인회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서 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한인회가 출범한다고 치자. 만일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기존 한인회 단체가 출범을 환영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공관이나 재외동포재단도 신생단체를 인정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이번에 열린 2010 세계한인회장대회에도 70여개 국에서 온 한인회장들이 참석했다. 참석자 사이에서 논의된 주요 화제가 한인회 속에 한인회가 탄생 하는 문제였다. 예를 들면 미국 달라스에는 최근 2개의 한인회가 더 생겼다. 이들 단체는 지역한인회 협의회와 공관에서 인정하지 않아 이번 세계한인회장대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비슷한 곳이 여러 곳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또 어떤 지역에서는 문제의 한인회를 공관이 슬그머니 인정해 분란을 가중시킨 경우도 있다.

공관 측이 기존 한인회에는 문제의 신생한인회를 인정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슬그머니 세계한인회장 대회에 문제의 단체장이 참석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 때 이 같은 일이 일어나 말썽이 됐다.

한인회는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자유로이 설립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현지 한인사회의 분란을 초래하는 설립이라면 문제가 된다. 특히 참정권이 허용된 지금은 투표 장소 등과 관련해서 동포사회 간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이럴 때 한인사회의 분열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한인회다. 그런데 한인회가 분열되면 누가 이 분열을 막을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인정하는 한인회의 기준이 세워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인정하는 기관이나 단체의 기준도 세워야 한다.

그래야만 해외 한인 사회의 분열을 막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신생 한인회가 생길 때는 기존 한인회와 충분한 합의를 거처서 설립하되, 지역별 연합회 승인과 대륙별 한인회 총연합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다.

이를 지역 공관과 재외동포 재단이 인정해 각종 행사를 지원하고, 서울의 행사에 초청하는 것이 맞는 순서인 것 같다.누구든지 10명만 모여서 새로운 한인회라고 만들면 정말 해외 한인사회는 산산조각 분열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광술 <시애틀-워싱턴주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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