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시리아내전은 왜 오래 끄나?
[시론] 시리아내전은 왜 오래 끄나?
  • 전대열<大記者>
  • 승인 2012.07.19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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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이나 끌고 있는 시리아 내전사태가 막바지를 향하여 치닫고 있다. 시리아 사태 역시 이집트나 리비아와 함께 쟈스민 혁명으로 시작된 민중시위로 격화되었는데 앞서 두 나라는 이미 독재자의 몰락으로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의 알 아사드 대통령은 아직까지 건재하다.

그것은 이집트나 리비아에 비해서 시리아가 가지고 있는 국제적 위상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이집트나 리비아는 석유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여 국제사회가 개입한 이후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파이가 크다. 그러나 시리아는 그러지 못하다.

따라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이집트와 리비아의 독재몰락에 긍정적이었던 나라들이 시리아 사태는 무력개입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형식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얻고자 해도 이번에는 러시아와 중국이 외면한다.

국제사회의 외면은 자유 시리아를 외치는 수많은 시리아 민중의 염원을 자칫 무산시킬 수 있는 위기로 몰아갈 가능성까지 점치게 만든다. 알 아사드는 시위 군중을 향하여 무자비한 탄압을 가하고 있다. 심지어 탱크는 물론 헬기까지 동원하여 무차별 사격을 가한다.

독재자의 아성인 수도 다마스쿠스에 접근한 시위대는 이제 정부군과 대등한 접전을 할 만큼 사실상의 군대로 변신했다. 미국은 물론 이웃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이 직접 개입을 삼가는 대신 무장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군에서 이탈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알 아사드가 버틴다 해도 명재경각(命在頃刻)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직도 정부군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다. 군의 충성심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독재자의 마지막까지 따라가는 속성이 시리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때 쉬운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시리아 사태의 장기화는 국민 전체를 피폐하게 만들어 생활 자체가 무너져 있다. 전국이 전쟁터처럼 변해버린 국토는 성한 건물이 남아 있지 않은 처참한 몰골로 뼈대만 앙상하다.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 문물의 유통은 중단되었고, 제조와 생산은 원자재의 공급불능으로 문을 닫았다.

스포츠나 문화생활은 꿈도 꾸지 못할 사치다. 어떻게 하면 하루하루를 굶지 않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함만이 국민 전체를 휩싸고 있다. 오직 자유 시리아를 염원하는 반정부 세력은 다마스쿠스를 탈환하여 알 아사드의 근거를 뿌리 뽑는데 모든 희망을 걸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시리아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화력(火力) 이외의 화생(化生) 무기다. 이것은 국제사회에서는 절대 금지되어 있는 무기지만 시리아는 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가는 사린과 신경독(神經毒)이다. 이 생화학 무기는 모든 나라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공중 방어망도 탄탄하다.

2007년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핵시설을 폭격한 일이 있는데 그 뒤 러시아로부터 SA 22 등을 들여와 공중방어 시스템을 구축해 놨다. 이것은 반정부군의 힘만으로 정부군을 타도하기에는 역부족임을 증명한다. 유엔에서는 시리아 국민의 인권을 비롯한 생존문제에 대한 심각한 논의를 거듭하면서 시리아 정부로 하여금 헬기나 탱크를 동원한 시위대 공격을 중지하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알 아사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며 뛰고 있다. 그가 집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7월18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만나 시리아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한다고 한다. 전 사무총장 코피 아난은 러시아로 달려갔다.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을 만나 협조를 부탁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등 서방 측에서 제안한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시리아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외교전을 의미한다. 결의안은 안보리의 만장일치 통과가 관건이다.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하면 시리아에 대한 국제개입은 불가능해진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결의안 초안은 유엔의 평화감시단 활동시한을 연장하고, 알아사드 정부는 중화기 사용을 중지하며, 이를 받아드리지 않을 경우에는 제재 및 무력사용을 허용한 유엔헌장 7장을 적용하겠다는 내용이어서 사실상 무력 개입의 대문을 활짝 여는 셈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지금으로서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 외교적 췌사로 “러시아는 처음부터 시민사회의 회복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했고 지금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결의안 찬성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수십년 동안 독재의 칼날을 휘둘러온 알아사드 정권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았다. 그러나 막강한 군부세력을 등에 업고 잔명(殘命)을 유지한다. 평화와 자유를 모토로 내세운 유엔이 안보리에 묶여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난감하다. 하지만 정의는 반드시 성공한다. 어떤 독재자도 이를 벗어나진 못한다. 우리는 4.19혁명으로 그 참맛을 안다. 시리아의 자유용사들이여! 분전하라! 마지막 승리의 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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