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제8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 결선
[참관기] 제8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 결선
  • 워싱턴=이석호 기자
  • 승인 2012.07.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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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8학년 유영 “30년 뒤 CEO입니다”

 
“저는 One Two Three 인터내셔널 주식회의 CEO 유영이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30년 후에 저를 이렇게 부르게 될 거예요”

3번째 참가자가 단상위로 올라왔다. 넥타이를 매고 머리를 동그랗게 깎은 귀여운 학생이다. 낙스 동북부지역협의회 소속이라는 자막이 뒤에 흐른다. 유영 학생은 뉴저지 갈보리무궁화학교 8학년이다. 이름처럼 ‘young’한 학생이다.

800여 한국학교 교사들을 포함해 1,000명의 관중들은 또 다시 영군의 입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왜 회사이름이 One Two Three냐구요? 하나 둘 셋 점점 쌓아간다는 뜻이에요. 무엇을 쌓아가냐구요? 우선 사람들에게 신용을 쌓아가고 싶어요. 첫째는 신용, 둘째는 돈, 셋째는 써비스, 봉사정신이지요”

1,000명이 참관했지만, 손톱만한 잡음 조차 들리지 않는다. 채점표를 들고 있는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 심용휴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총회장, 송향근 한국어세계화재단이사장, 이기봉 워싱턴교육관 등 7명의 심사위원들은 심각한 표정이다.

7월 27일 저녁 6시 30분. ‘나의 꿈 말하기 대회’ 결선이 미국 워싱턴 인근 레스톤에 있는 하야트 레전시호텔에서 열렸다. 미주 지역 예선을 뚫고 올라온 8명의 결선 후보들이 차례차례 단상에 올랐다.

학생들의 발표시간인데도 왠지 모를 긴장감이 1시간 내내 흘렀다. 발표자당 약 3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정확한 발음, 내용뿐만 아니라 시간엄수가 중요했다. 완벽히 발표를 준비했어도 조금만 실수가 나오면 우승에서 멀어진다.

유영 학생은 이날 ‘영이의 꿈 1, 2, 3’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해 대상을 받았다. 그의 장점은 무엇보다 자연스럽다는 것. 시간을 엄수하면서도 능청스럽게(?) 발표를 진행하는 게 애어른 같다. 청중들과 대화를 주고받듯 얘기한다. 이럼 점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샀을 것이다.

이날 결선에는 남미나(휴스톤새누리한국학교, 남서부), 성일현(KMCC, 동남부), 전해림(남부뉴저지통합학교, 동중부), 이상일(세종학교, 미시간), 서강수(금란한글학교, 서북미), 옥주은(열린문한국학교, 워싱턴), 곽수지(잭슨빌토요한글학교, 플로리다) 학생이 참가했다.

각 협의회의 치열한 예선을 뚫고 결선에 오른 빼어난 학생들이다. 이들은 나의 한송이 꽃, 따뜻한 리더의 꿈, 꿈꾸는 약품 개발가, 챔피언의 꿈, 김치 외교관이 되고 싶어요. 동물들의 행복은 나의 행복, 골프의 여왕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를 했다.

학생들은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어렸을 때부터 자란 1.5세~2세 청소년들이다. 영어가 익숙한 학생들이다. 그럼에도 놀라울 정도로 실수를 하는 학생이 없다. “연습을 몇 백번씩은 했나봐...” 김경근 이사장이 대회가 끝난 후 이렇게 말한다.

나의 꿈 말하기 대회는 낙스(재미한국학교협의회, NAKS) 학술대회 부대행사 중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다. 한인 차세대들에게 우리 얼을 심어주도록 기획된 행사. 미국에서 큰 학생들 답게 위트를 겸비해 발표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물들의 행복은 나의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한 옥주은 학생은 “집안에 쥐가 들어와도 너무 귀엽기만 했다”고 말해 하야트호텔 그랜드볼륨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김치 외교관이 되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발표를 한 서강수 학생은 ‘김치 외교관’이라고 적힌 검은색 가방을 들고 나왔다. 플로리다지역협의회의 곽수지 학생도 13살답지 않은 큰 키와 말솜씨로 눈길을 끌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여름에 잔디 깎는 손이 필요하세요. 저에게 반드시 연락하세요. 전화번호는 123-1234입니다” 대상을 받은 유영 학생의 주무기 역시 재치였다. 그는 청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참석한 800여명의 한국학교 교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학생들을 응원했다.

경연이 끝나고 최영진 주미대사 초청 낙스 30주년 학술대회 만찬이 이어진 후 저녁 9시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심사위원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이 정도로 한국어를 잘한다는데 놀랐다고 총평을 했다. 나의 꿈 말하기 대회는 올해로 8회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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