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오심으로 얼룩진 런던올림픽
[시론] 오심으로 얼룩진 런던올림픽
  • 전대열<大記者>
  • 승인 2012.08.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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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열 대기자
런던올림픽은 다른 올림픽에 비해서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왕년의 세계 최대강국의 하나였기에 스스로 대영제국이라고 자칭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는 영국이다. 더구나 다른 나라에서는 한 번도 하기 어려운 올림픽을 세 번째 개최하게 되었기에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또 신사의 나라로 알려져 공정(公正)이 생명인 올림픽 정신에 가장 어울리는 나라이기도 하다.

영국의 국제적 위상이 지금은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도 긍지와 명예를 존중하는 나라다. 이제 런던 올림픽도 초반의 열광을 지나 서서히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대회 초반부터 어수선한 심판판정 소용돌이의 중심에 섰다. 스포츠에서 심판의 역할은 선수보다 훨씬 중요하다. 경기의 주체는 선수지만 아무리 선수가 잘 해도 심판의 판정이 잘못되면 경기는 그 것으로 끝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수와 심판은 이신동체(二身同體)로 보아야 하며 어느 누구보다도 정당하고 공정한 처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수도 심판도 모두 부정을 배제해야 된다는 뜻이다.

선수가 부정을 저지르면 심판은 즉시 이를 제지해야 하며 선수는 복종할 의무가 있다. 이에 지나친 항의를 하거나 거부의사를 표시하면 심판은 선수의 패배를 선언하거나 퇴장을 명령할 수 있다. 경기장에서의 심판 권위는 절대적이다. 이러한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경기는 뒤죽박죽이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심판의 판정이란 원래 완전무결을 지향하지만 인간이 하는 일이라 실수할 수도 있다.

다만 심판이 매수되거나 사정(私情)에 얽매어 그릇 심판을 하게 되면 경기 자체가 엉망이 되고 선수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 특히 올림픽과 같은 세계적인 대 경기를 앞두고 4년 동안 갈고 닦았던 선수들은 심판의 잘못 하나 때문에 평생을 망치는 경우가 생긴다. 신체적인 상처는 시일이 경과하면 치유되겠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이번 런던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여 한국 선수들에게 가슴 쓰라린 상처를 안겼다. 유쾌하게 경기를 진행하고 멋지게 승리하는 것이 스포츠의 목표이긴 하지만, 지더라도 기량이 모자라거나 힘이 부족해서 어쩔 수없이 주저앉는 것은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다 이긴 경기를 졌다고 판정이 내리거나 상대 선수에게만 유리한 심판이라는 생각이 들면 누구나 억울해 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유도의 조준호선수는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여 심판 세 사람이 동시에 승리의 깃발을 들었다. 심판 전원일치의 판정승이다. 선수와 임원들은 포효하며 좋아하는 순간, 느닷없이 심판위원장이 제동을 걸었다. 비디오로 판독한 결과 상대선수의 승리라는 것이다. 심판 셋은 들었던 깃발을 바꿔들 수밖에 없었고 조준호는 펑펑 눈물을 흘리며 물러나야만 하는 참혹한 정경이 펼쳐졌다.

그에 앞서 수영의 박태환선수는 예선에서 1등으로 들어왔다. 부정출발도 없었고 역영(力泳)하는 동안 아무런 문제점도 없었지만 심판은 실격으로 선언했다. 청천벽력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금메달이 확실한 선수를 이유 없이 실격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강력한 항의가 먹혀 결선에 올라갔지만 이 소동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은 박태환에게 컨디션 난조를 가져왔다.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한국선수들의 피해는 이로 끝나지 않고 펜싱으로 이어졌다. 기대했던 남현희의 패배를 뒤엎을 수 있는 재목은 신아람이다. 그는 독일선수와 맞붙어 선전했다. 연장전에서 1초만 버티면 승리다. 그런데 심판은 1초를 넘겨도 경기를 끝내지 않고 상대선수가 공격할 시간을 늘려줬다. 그래서 졌다.

감기약만 잘못 먹어도 도핑테스트에 걸린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일체의 약물복용은 선수에게 절대금지다. 이는 약물로 체력을 일시적으로 증진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공정한 게임을 방해하는 행위로 처서 메달을 박탈한다. 그런데 심판이 마음대로 시간을 늘려주는 행위는 부정이 아니란 말인가. 이에 대해서 강력한 항의를 받은 국제펜싱협회는 한 술 더 떠서 부정심판을 호도하는 제의를 해왔다. 규정에도 없는 특별상을 신아람에게 주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다. 심판이 잘못했으면 그걸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엉뚱하게 특별상으로 달래겠다는 얼치기다. 스포츠의 권력은 유럽이나 미국 등이 강자이며 중국과 일본 역시 한 몫을 한다. 순수해야 할 스포츠 제전이 일부 몹쓸 세력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고 있는 실상이 그대로 노출된 이번 올림픽은 런던 올림픽의 거대한 희망과 꿈을 한꺼번에 망가뜨린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문제가 된 심판의 잘못은 네 건인데 그 중에서 세 건이 한국이다. 국제스포츠계에서 한국을 왕따하고 있는 느낌이다. 한국이 더욱 큰 힘을 길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스포츠에서도 이처럼 눈에 보이는 조직적 부정이 자행된다는 점에서 새삼 느낌이 많다. 우리는 금년 말에는 대선을 치른다. 가장 공정해야 할 선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선부정으로 국회의원이 된 통진당의 부정이 일벌백계로 먼저 다스려지는 게 순서다. 런던에서의 부정심판을 남의 얘기로 치부하지 말고 단단히 허리띠를 고쳐 매 ‘부정’이 부정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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