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한국 도운 사람을 찾아 기리는 게 의리다
[수첩] 한국 도운 사람을 찾아 기리는 게 의리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8.05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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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들을 위한 보은행사를 보면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태양같이 밝고 불타는 정열을 지닌 삼성좌의 용사들.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피흘린 488명의 영혼 위에 하나님의 가호가 영원하리라”

송추에서 파주로 가는 통일로변에 필리핀군 6.26 참전기념비가 서있다. 그 비문에 적힌 글이다. 필리핀군은 국군이 낙동강까지 밀렸을 때 전투에 투입됐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국군이 북진할 때는 개성 평양 군우리 전투에 참여했다. 1.4후퇴 이후에는 임진강 전곡에서 싸웠고, 연천 율동전투에, 철원 사기막 에리고지 전선에 투입돼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포천 산정호수로 가는 길에는 태국군참전기념비가 서있다. 태국군도 율동전투와 철원 포크찹고지전투, 고랑포 나부리전투, 김화 사동전투에 참전하여 전사자 129명, 부상자 1천139명, 실종자 5명의 희생을 치렀다.

호주군 참전기념비는 가평군 북면 목동리에 있다.호주는 1만7천여명이 참전하여, 339명이 전사하고 1천216명이 부상했다.호주의 젊은이들은 가평, 마량산 및 37도선 주변의 전투에서 많은 희생을 치렀다. 1951년 4월 22일부터 3일간 벌어진 가평전투에서는 수만명의 중공군을 상대로 호주군이 혈전을 치렀다. 이 전투에는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연방 제 27여단 소속 2천5백명의 장병들이 참여했다. 호주군 참전기념비 맞은 편에는 뉴질랜드군 참전비도 서 있다.

6.25 전쟁에는 미군 178만명을 포함해 16개국에서 194만명의 장병들이 참전했다. 3년간의 밀고 밀리는 전투에서 미군은 3만7천명이 전사했고, 부상 9만2천명, 실종 3천7백명의 큰 희생을 치렀다.영국은 1천명의 전사자를 포함해 4천여명의 희생자를, 터키는 7백여명의 전사자를 포함해 3천여명의 희생자를 냈다.모두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것이다.

미국 애틀랜틱시티 해변에 있는 브라이튼파크에서는 한국전참전기념비가 서 있다. 조형물에는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있다.이곳에서 지난 7월17일 헌화식이 열렸다.미주총연(회장 유진철)과 한미교류협회(회장 조웅규)가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였다.

두 협회는 7월16일과 17일 애틀랜틱시티에서 ‘제5회 6.25 참전용사 보은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최영진 주미대사와 김덕룡 세계한민족공동체재단 총재도 참여했다.호텔에서 열린 첫날 만찬에는 300여명의 참전용사와 가족을 포함해 400명이 참석했다. 미 의장대의 기수단 입장으로 개회를 선언하고, 고전무용단과 사물놀이의공연과 케니오케스트라(Kenny Orchestra)의 연주로 참전 노병들의 무도회와 여흥행사가 진행됐다.

이튿날인 17일에는 ‘미국 고마워요’(Thank you U.S.A.) 영상프로그램 감상과 각 군별로 10명의 참전용사들이 참전을 회고하는 영상 증언이 상영됐다.점심후에는 어틀랜틱시티 해변가의 한국전참전기념비에 조웅규대회장, 유진철회장, 미 재향군인회 조 브래들리(Joe Bradley)회장 등이 헌화했다.한미교류협회와 미주총연은 내년에는 하와이에서 행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호주와 태국 등  많은 한인사회에서 6.25를 전후해 기념행사가 열렸다. 6.25를 전후해 한인회는 무척 바빠진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현지인들과 가족들을 초청한 행사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치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이들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에게 감사를 다 표할 수는 없다.  이들과 친교를 갖고, 때로 이들을 초청해서 감사를 표하고, 이들을 통해 현지 주류사회와 더 가까워지는 것은 현지 한인사회의 몫이다.

6.25 참전용사들은 오늘의 우리나라를 있게 만든 우리의 은인이자, 우리의 자산, 우리편이다.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건 사람들이다. 참전용사들뿐 아니라 전사한 이들의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참전기념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 “미국은 누구인지 모르는 나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부름에 답한 남녀 장병들을 기린다(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

6.25 참전뿐 아니다. 우리의 광복을 위해 도와준 이들도 많다. 다른 일도 있다. 해외의 우리 한인사회는 이를 위해 희생하거나 노력한 인사들을 먼저 찾아 기려야 한다. 우리 정부보다 먼저 가서 기려야 한다. 그게 우리의 의리이자, 현지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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