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대통령궁 전용 미용사로 34년 보낸 김정연씨
가봉은 아프리카 황금해안의 적도 인근에 있는 나라다. 크기는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친 것과 같다. 하지만 인구는 불과 100만. 대부분이 열대 밀림으로 덮여 있다고 한다.
김정연씨는 이 같은 가봉에서 34년째 살고 있다.
“75년 가봉의 봉고 대통령이 왔을 때 가봉 영부인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어요. 전용 미용사가 되면 어떠나고요”
주한 미 8군에서 미용사로 근무하던 중 알게 된 주한 봉고 대사가 가봉 영부인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마침 쌍용그룹에서 가봉에 레노바숀이라는 합작 백화점을 지을 때 가봉으로 파견돼, 가봉 대통령궁 전용 미용사로 눌러앉게 됐다는 설명.
“작년에 봉고 대통령이 타계했어요. 집권 40년만이지요. 아들이 대통령을 이어 받았어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지금도 영부인을 위해 일한다고 한다.
“봉고 대통령이 한국을 세번 방문했습니다. 나중 두차례는 저도 따라왔지요” 봉고대통령은 한중 수교전 중국을 방문할 때도 그를 데리고 가서는, 홍콩에 기다리게 해놓고 중국을 다녀올 정도로 자신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줬다고 밝힌다.
가봉에는 한국인 100명이 있다. 사진업이나 이미용업 등 자영업 종사자들이 많다고 한다. 그는 이번에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으로 서울을 찾아 이달 하순까지 머문다.
<이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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