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이종배 할아버지를 도와주세요.” 터키한인회가 사업실패와 공장화재 등으로 빈털터리가 된 한국인 이종배 씨를 돕기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인회는 이씨를 위해 500터키리라를 모았다. 이스탄불 한인교회(미화 500달러), 가야식당(200터키리라) 등 기관·사업체와 개인도 모금 운동에 동참해 총 모금액은 4천920터키리라(한화 약 400만 원)에 달한다.
터키한인회는 최근 홈페이지(www.turkeykorean.net)에 십시일반 한인사회가 함께 그를 돕자는 글과 이종배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올렸다. 이 씨는 1976년 터키에서 사기를 당했다. 당시 그는 터키인과 합자하여 플라스틱 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일부 자본을 투자한 후 한국에 잠시 귀국했다가 터키에 들어갔는데 터키인은 돈을 갖고 사라졌다. 불행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한 때 그는 ‘인조목’ 공장을 크게 짓고 인부 30명과 한국인 7명을 부리는 사장이 돼 돈을 벌기도 했지만, 1998년에 화재 사고로 공장이 잿더미가 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 이 씨는 터키 실리브리 국도 도로변에 있는 움막 같은 철공소에서 외롭게 기거하고 있다고 한다. 헤어진 부인은 한 달에 한두번 20~30터키리라(한화 약 1만6천원)를 쥐어 주고 간다고 한다.
한인회는 추석날 이 할아버지를 방문, 떡국과 김치, 멸치 볶음 등을 주는 한편, 모금운동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부인이 떠안은 이옹의 빚 3천880리라를 갚아주고 항공료 700유로와 불법체류비를 납부하려면 돈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 박남희 한인회장은 “이 씨 할아버지를 몇 명의 힘으로 돕기에 한계가 있어 모금 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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