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공모 '제1회 이민기록문학상' 영예의 수상작 발표
본지 공모 '제1회 이민기록문학상' 영예의 수상작 발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2.10.21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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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요한 옹의 인생역전'캐나다 송광호)과 '어머니가 그리운 날'(파라과이 고용철)이 대상

‘정요한 옹의 인생역전’(캐나다 송광호)과 ‘어머니가 그리운 날’(파라과이 고용철)이 본지 공모 ‘제1회 이민기록문학상’ 이민기록부문과 이민문학부문 대상 작품으로 선정됐다.

‘사람들은 나를 ‘살아있는 소리의 전설’(중국 서정순)과 ‘환경과 운명을 탓하지 말아라’(미국 이채영), ‘양주 하반에 살아있는 전설’(중국 김명환, 김춘희) 등 3편이 이민기록부문 우수상,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미국 홍인숙)와 ‘니들이 노란 주전자의 맛을 알어?’(미국 구자애)가 이민문학 시부문 우수상, 이민생활기 형식의 수필 ‘열세 번째 봄’(미국 신순희)과 수필 ‘이버지의 제삿날’(독일 진경자)은 이민문학 수필부문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1회 이민기록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본지 공모에 응모한 46명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10월2일 예선과 18일 결선 심사를 진행해 위의 작품들을 영예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만원의 상금과 상패, 우수작에는 상패가 수여된다.

심사위원회=심사위원으로는 한국문인협회 중앙위원인 이용대 시인과 재외한인학회 회장이자 글로벌컨텐츠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외대 임영상 교수(문화컨텐츠학과), 본지 이종환 발행인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월드코리안신문은 이민기록컨텐츠의 생산과 수집을 장려하고, 작가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민기록문학상을 제정, 올해 제1회 이민기록문학상을 공모했다. 본지는 매년 한차례 공모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민기록문학상은 당초 이민생활기록(수기 및 구술기록)과 이민문학(시와 수필), 영상컨텐츠(블로그 사진집 등)의 세부분으로 공모했으나, 영상컨텐츠 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심사후기>
이민기록부문
주옥 같은 작품이 많았다. 고원상 님은 유학시절로부터 현재의 정착에 이르는 많은 어려움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이광현 님의 글은 젊은이답게 솔직하게 인도네시아 생활을 기록했다. 김명환 김춘희 님의 ‘양주하반에 살아 있는 전설’은 37세에 아쉽게 세상을 떠난 분의 이야기로, 이민사의 기록으로 가치가 있다. 다만 고인이 된 관계로 본인의 구술이 담기지 못해 아쉽다. 안문자님의 ‘미쓰 시애틀 안진선양의 이야기’는 감동이 있다.

이채영 님의 ‘환경과 운명을 탓하지 말라... 외 2편’ 글은 나무랄 데 없는 기록문학이라 생각된다. 이채영 님은 이런 식으로 미국의 저명 한인들에 대한 취재, 글쓰기를 계속하여 단행본으로 출간해도 좋을 듯하다.송광호 님의 ‘정요한 옹의 인생역전’과 서정순 님의 ‘사람들은 나를 “살아있는 소리의 전설”이라고 한다’는 모두 90세가 넘은 지역 원로 한인의 일생을 기록한 생애이야기이다. 90세 이상을 살아온 인생시간 만큼이나 감동적인 사연을 전하고 있다. 위아래를 가리기 어려울만큼 수준높은 작품들이다.<심사위원 임영상>

이민문학부문
응모하신 분들의 창작솜씨에 먼저 존경을 보낸다. 상당한 수준의 작품들이었다. 정병만 님(호주)은 두고 온 고향에 대한 향수를 ‘찔레꽃 향기’로 잘 자아 올렸다. 유혜정 님(중국)은 거친 타국의 생활에서 갖은 고난을 극복하고 이제는 짐짓 여유 있게 ‘네 잎 크로버’ 라는 시로써 귀국의 마음을 한 차원 높게 승화시키며 달래고 있다.

이금숙 님(독일)의 시는 한국 국민의 독일 생활사에 대하여 서사적 형식을 빌려 처연한 심상으로 적절하게 잘 그려냈다. 현실적인 사건을 감정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의연하게 견지해 간 객관적 전달 표출의지가 남다르게 장렬했다. 많은 심경들을 통일된 맥락으로 잘 이어가며 담담히 그리고 당당하게 진술하는 정리 또한 좋았다.

홍인숙 님(미국)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와 ‘가고픈 길’이 좋았다. 대비법의 활용과 좋은 시어 발굴, 선택의 묘가 아름답다.구자애 님(미국)은 시마다 날카로운 관찰과 그 특성을 짜임새 있게 그려냈다. 언어의 활용과 행 연의 연결도 팽팽하다. 특히 ‘니들이 노란 주전자의 맛을 알어?’에서 /오랜만의 회포-//에서부터// -엿가락처럼 늘어지기도 했다./ 와 같은 시적 표현은 보통이 아니다. 시의 문학성이란 그 행간에 시인의 깊은 의미가 질서 있게 숨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하다.

수필부문에 있어서는 문장을 다루는 솜씨들에 깜짝 놀랐다. 어려운 이민 여건에서도 이토록 우리글 쓰기에 손색이 없다니. 그래서 심사하면서도 오히려 어떤 기쁨과 감사가 있었다. 김현길 님(미국)의 칼럼 4편은 누가 읽어도 귀담아 두어야 할 소신과 주장이 뚜렷한 좋은 글이다. 서영근 님(중국)의 실화 단편소설 <대한가정학교>라 제목 한 대안학교의 헌신적인 교육상을 실제 모델로 하여 재구성한 글로, 교육소설 한 편을 떠올리게 했다.

어머니의 시를 독일어로 출판까지 한 유한나 님(독일)은 이미 시와 수필로써 등단한 작가다. 나무랄 데 없는 글이다. 홍민자 님(미국)의 이민수필 2편은 낯선 이민 생활에 점차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은 사건을 그려냈다. 공감이 가는 글이다.김수연(미국) 이민수필 2편은 정성스럽게 다듬은 문장이 돋보였다. 이민생활의 어려움과 순간순간의 아픔이 생생하게 그려져있다.

황현숙 님(호주)의 수필은 호주 생활에서 겪은 애환을 세심하게 옮겨 적은 내용들이다.<만남과 인연의 실타래의, 첫 번째 글>과 <행복이 머무는 정거장 중 첫 번째 정거장>에서 높은 감성적 표현력이 돋보인다. 서광억 님(연길)의 수필은 연길 지방에 생활하면서 겪은 체험들을 생동하는 회상으로 그려냈다.. 명심보감 같은 좋은 글이다. 신순희 님(미국)의 수필은 이민 생활에서의 애잔한 마음을 함께 느끼게 한다. <열세 번째 봄>으로 나타내 보인 딸에 대한 아픔에 있어서는 글 내용이 숙연하다. 딸을 사랑하는 부모의 가슴을 충분히 엿보게 한다.

진경자 님(독일)의 <아버지의 제삿날><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촛불 하나><나의 첫 스키여행>이라는 작품은 현실감각을 잘 살려내면서도 이야기를 전개하고 풀어내는 저력이 보통이 아니다. <아버지의 제삿날>은 마치 한 편의 단편 소설 같다. 수필은 5월의 나무나 이파리만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고용철 님(파라과이)의 <어머니가 그리운 날> <현지인과 함께 단축마라톤을 마치고> <한국인들은 왜 현지인들에게 무시를 당할까> 모두 대단한 작품이다. <어머니가 그리운 날>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파라과이에서 가장으로써 책임을 한편의 시처럼 표현했다. 현실을 그대로 옮겨 적으면 수기이지만 문학작품은 상상력이 동원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 기초하며 서정성마저 한 것 살리는 가운데서 잔잔하고 질서 있게 정리한 감정의 흐름의 수필 맛, 그것을 이 작품으로 충분히 느끼게 했다.<심사위원 이용대>

◆시상은 본지가 수상자들과 연락을 통해 추후 진행합니다. 적극적인 성원과 응모에 감사드립니다. 지면관계로 일일이 작품평을 해드리지 못한 점을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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