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회서 한인단체 부스 많아져야”
“한상대회서 한인단체 부스 많아져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2.10.23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안기종 뉴질랜드한상연합회 회장

 
“동포재단이 앞으로 한상대회에서 한국제품만 갖고 승부를 걸기는 힘들 거예요.”
안기종 뉴질랜드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제11차 세계한상대회가 열리고 있는 코엑스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는 올해로 8년째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년에는 개인 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올해는 그가 속한 뉴질랜드한인상공인연합회가 기업전시회 부스를 따로 차렸다는 것.

“한상대회에 대한 애정이 많아요. 한민족 네트워크를 위한 중요한 행사예요. 그런데 매년 참가하다 보니 아쉬운 점도 보여요.”

그의 말은 이랬다. 한상대회의 기업전시회는 기본적으로 해외 한상 바이어들이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을 사는 구조로 진행된다. 하지만 바쁜 해외 한상들이 한국제품만을 구입하기 위해 한국에 오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한상들이 비즈니스만을 위해서라면 국제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현지에서 열리는 국제 식품박람회, 가구전시회, 의료박람회 등에 가서 제품을 비교분석하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한국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상대회가 장기적으로 해외 한상기업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각 국가의 제품을 실제 구입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여러 국가의 제품의 단가와 품질을 비교할 수 있죠. 한상대회가 애국심만을 요구하면 많은 한상들이 관광만 하러 한국에 올 뿐, 대회 자체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뉴질랜드한인상공인연합회는 이날 뉴질랜드의 벌꿀, 분유 등 10여개의 제품을 진열했다. 모두 연합회 회원들이 만들 거나 판매하는 제품들이다. 안 회장도 자신의 회사 ‘굿 인포’에서 만드는 애견용품을 전시했다. 뉴질랜드연합회에는 약 3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뉴질랜드 부스를 둘러 본 많은 사람들은 안 회장에게 여러 문의를 했다고 한다. 해외 한상들은 어떻게 뉴질랜드 제품을 살 수 있냐고 물었고, 국내 참가자들은 뉴질랜드에 수출하기 위해서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냐고 물었다.

이번 한상대회에는 총 8개의 한인단체 부스가 설치됐다. 뉴질랜드한상연합회 부스는 이중의 하나. 올해 처음으로 한인단체 부스가 설치됐는데, 연합회가 부스 하나를 미리 예약해 뒀던 것. 미주뷰티서플라이연합회, 캐나다한인상공실업인총연합회 부스가 옆에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다른 부스에서는 상담만 할 뿐, 제품을 전시하지는 않았다. 뉴질랜드한상연합회가 유일하게 제품을 전시한 해외 단체였다.

“이번 행사를 위해 뉴질랜드에서 여러 제품을 배에 실어 한국으로 보냈어요. 그런데 제품이 통관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재외동포재단이 일괄적으로 해외 참가자들에게 참가확인서를 보내준다면 통관비용도 절약하고 통관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봐요.” 올해 처음으로 해외 한인단체의 부스가 마련되다보니 운영상에 미흡한 점이 일부 나타났다는 것.

“한상대회는 기본적으로 해외 한상들 간의 네트워크 장이어야 합니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 한상 서로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 어떤 제품을 만드는지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해외 한인단체 부스가 한상대회의 절반을 차지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왼쪽 안기종 회장, 가운데 김종호 사무총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