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한인차세대웅변대회, 17개국 200여명 참여 대성황
유럽한인차세대웅변대회, 17개국 200여명 참여 대성황
  • <이종환 기자 =프라하>
  • 승인 2012.11.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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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9~11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려… 대상에 독일의 김영일양
 
▲ 유럽차세대협의회 발기모임을 마치고.

“앞에 보이는 다리가 유명한 카를 교(橋)입니다. 프라하의 역사와 낭만이 점철된 곳이지요”

정인재 체코한인회장이 9일 아침 눈 앞의 다리를 가리키며 설명을 시작했다. 스메타나 동상이 있는 조망 좋은 곳에서였다. 블타바 강변에 서 있는 스메타나 동상은 체코 국립극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교향시 ‘나의 조국’으로 국민주의 음악을 이끈 스메타나는 ‘몰다우’라는 곡으로 블타바 강을 일약 프라하의 명물로 만들었다. 몰다우는 블타바의 독일식 발음이다. 카를교는 프라하를 가로지르는 블타바강을 남북으로 잇는 다리다.

500여 미터의 석조 다리는 난간 양쪽에 예술조각들로 가득했다. 카를 교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늘 이처럼 붐빈다고 한다. 거리의 악사들도 관광객들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 웅변대회에서 열띤 경연을 벌이는 학생.

▲ 대상을 받은 독일의 김영일양.

유럽한인회총연합회(회장 박종범)는 제2회 유럽차세대한국어웅변대회를 11월10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했다. 프라하 클라리온 콩그레스호텔에서 치러진 이 행사에는 국별 예선을 거친 유럽 17개국 49명의 연사들이 참여해 기량을 겨뤘다. 지난해 40명이 참여한 데 비해 올해는 더 늘었다.

유럽 각국 현역 한인회장 13명이 참여한 것을 비롯해 유럽총연 고문과 임원진 차세대대표 등 20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웅변대회는 초등부와 중고등부, 다문화부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졌다. 울고 웃는 감동의 무대끝에 독일에서 온 김영일 학생이 이 대회 대상인 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는 ‘새로운 고향’이라는 연제로 청중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어머니는 30년 전에, 아버지는 20년 전에 고향을 떠나 독일로 오셨습니다. 목적은 오직 하나 ‘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가리라’였습니다. 부모님은 18년 전 함부르크에서 식당을 열었습니다. 어머니는 임신한 상태에서도 열심히 식당일을 하셨습니다. 부모님은 쉬는 날 없이 일을 하시면서도 우리를 매일 학교에 데려다 주셨습니다. 저는 이 부모님께 이 새로운 고향에서 편안하게 사실 수 있도록 해 드리고 싶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접전이었다. “외국 아이들이 ‘오빠는 강남 스타일’ 노래를 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춤도 따라 하고 노래도 부릅니다. 어떤 아이는 오빠를 호빵이라고 발음해 웃기기도 합니다. 로마 수퍼마켓에서 강남 스타일 노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자랑스럽습니다”(이탈리아 초등부 이주나)

▲ 유럽한인차세대웅변대회 폐회사를 하는 박종범 유럽총연회장.

“지난 여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경기를 볼 때는 온 가족이 빨간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외쳤고, 펜싱의 심판 오심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남자 샤브르 단체전에서 제가 살고 있는 루마니아와 결승전에서 만났는데 금메달을 획득해 애국가가 울려펴졌을 때는 저도 따라 불렀습니다”(루마니아 중고등부 최영준)

“가끔 친구들이 ‘소녀시대’라고 쓴 글씨나 ‘비스트’라고 쓴 글씨를 가져와서 ‘이게 뭐라고 쓴 거냐, 읽을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제게는 식은 죽 먹기지요. 놀라는 친구들을 볼 때의 기분은 정말 삼삼합니다”(스페인 다문화부 한가브리엘)

▲ 프라하 시내관광 중 한 포즈.

이날 참석자들은 모두 상을 받았다. 전남대와 이화여대, 공주대 등이 총장상을 특별상으로 내놓았고, 본지도 상과 더불어 대당 45만원에 이르는 이글아이 브랜드의 확대경 스탠드 3개를 부상으로 제공했다.

“정말 감동적인 행사입니다. 아이들 보세요. 이들이 우리 유럽 한인사회를 이끌어갈 것입니다. 이 행사에 참여해서 격려하기 위해 일부러 많은 회장과 임원들이 국경을 건너 체코로 들어온 것입니다” 베를린에서 온 최호전 유럽총연 이사의 말이다.

▲ 김다현 명예회장(오른쪽)도 참여했다.

이 행사에는 오갑렬 주체코대사가 참석해 축사와 함께 시상에 나섰고, 13개국의 현역한인회장도 행사에 참가했다. 박종범 유럽총연 회장은 우크라이나 키에프에 출장을 갔다가 현지에서 바로 체코로 들어와 유럽총연 임시총회를 갖고 이어 웅변대회 전야제를 개최했다.

유럽차세대웅변대회 참여자들은 대회 이튿날인 11일에는 프라하 시내 명소들을 관광했다. 유럽총연은 웅변대회에 앞서 9일 프라하클라리온호텔에서 임시총회를 갖고 내년 행사계획을 논의했으며, 유럽한인차세대협의회 발기인 모임도 갖고 손동욱씨를 준비위원장으로 위촉해 내년에 정기총회를 개최하면서 정식 발족시키기로 했다.

 

▲ 프라하의 명물 카를교 앞에서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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