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다현 유럽한인회총연합회 명예회장
[인터뷰] 김다현 유럽한인회총연합회 명예회장
  • <이종환 기자=프라하>
  • 승인 2012.11.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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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부대껴야 서로 끈끈해지지요”

 
체코 프라하의 클라리온 콩그레스 호텔의 로비에서 김봉재 유럽한인회총연합회 사무총장이 베를린에서 온 최호전 안희숙 유럽총연 자문위원 등 여성들한테 뭔가를 나눠주면서 얘기를 했다. 유럽한인차세대웅변대회 이튿날인 11월11일이었다.

“유럽총연 여성 임원들께 나눠드리라고 김다현회장께서 주신 것입니다. 프라하 시내 관광 버스에 오르기 전에 챙겨두세요.” 김다현 회장은 유럽총연 명예회장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거주하고 있다. 박종범 회장 직전에 유럽총연 회장으로 10여년을 일해온 그는 유럽총연 행사에 빠진 적이 없다. 이번에도 그는 체코에서 열린 유럽총연 주최 유럽한인차세대웅변대회를 격려하기 위해 일부러 프라하로 찾아왔다.

 
마침 김봉재 사무총장이 향수를 나눠주면서 얘기하는 말이 그의 귀에 들어갔는지, “박종범 회장이 사준 것인데 왜…”라며 서둘러 변명했다. 사실 향수는 김다현 회장이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총연 행사를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임원들, 그 가운데서도 여성임원들을 위해 개인 지갑을 털어서 향수 선물을 준비한 것. 향수도 샤넬 브랜드의 고가품이었다.

“각기 제 돈 들여 여러 나라에서 체코까지 오는 분들입니다. 너무 고맙잖아요.” 김다현회장이 추궁끝에 어렵사리 털어놓은 말이다. 여성임원들 선물만 준비했다는 점에 대해 오해를 살까 해서 털어놓은 듯했다.

“행사에 참여한 여성 임원들께 감사 드려야지요. 집에서 빨래도 하고 밥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멀리까지 온 게 고맙잖아요.” 듣기에 따라서는 마초같은 발언이 분명하다. 하지만 여성임원들을 위해 향수까지 준비하고는, 본인 이름도 아니고 현 회장인 박종범회장 이름으로 갈라주도록 한 것을 보면 행사 참가자들에 대한 진한 사랑이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정말 오래 됐어요. 십수년 서로 부대끼면서 친해졌지요. 유럽총연에는 그런 시간의 때가 끼여 있습니다.” 김다현회장의 말이다. 이런 시간이 있었던 만큼 사람들과의 사이에도 허물이 없다.

“스페인의 김태석회장도 오래 전부터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했어요. 스페인 연합회장도 맡아서 제 돈 써 가며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최호전 유럽총연 자문위원의 말이다. 최위원도 유럽총연 행사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다. 이번에도 베를린에서만 정정수 회장을 비롯해 7-8명이 프라하를 찾았다. 유럽총연 행사는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친교를 확인하는 이벤트이기도 했던 것이다.

“세계 한인사회의 네트워크도 시간이 걸립니다. 서로 알아야 친해지고, 제대로 된 네트워크가 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김다연회장은 오랜 만남의 시간끝에 형님 동생 하면서 서로 챙겨주는 사이로 돼왔고, 그게 유럽한인사회를 받쳐주는 끈끈함이라고 강조한다.

“며칠 후 한국에 들어갑니다. 재외동포위원 자문회의가 열려서 참석합니다. 가서 할 말이 있어요.” 김회장은 한인회장대회 의장을 1년씩으로 할 것이 아니라 2년 혹은 더 길게 연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너무 빨리 바뀌다 보니 제대로 의장 일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재외동포재단도 세계한인회장대회 의장이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의장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그의 생각이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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