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탈리아 오페라 한 무대에 오른다
한국·이탈리아 오페라 한 무대에 오른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2.12.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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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우리 오페라 공연하는 최초 작업

오페라 ‘소나기’와 ‘벌거 벗은 임금님’이 한 무대에 오른다.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연출가 체칠리아윤(대본, 연출) 씨는 12월27일 일시 귀국해 탁계석 음악평론가(대본)를 만나 ‘소나기’와 ‘벌거벗은 임금님’을 한 무대에서 올리기로 약속했다.

해외에서는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기 위해 외국 명작 오페라 두 작품을 한 무대에 올리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와 ‘팔리아치(Pagliacci)’나 ‘수녀 안젤리카(Suor Augelica ) ’와 ‘잔니스키키(Gianni Schicchi)’ 등이 한 짝이 되어 공연되는 오페라다.

윤 씨는 “‘소나기’를 이탈리아 성악가들이, ‘벌거 벗은 임금님’을 한국 성악가들이 주역을 맡는다면 세계 오페라 시장 개척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베네치아 국립 음악원 연주홀에서 공연된 ‘벌거 벗은 임금님’은 티켓이 전석 매진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곧바로 2013년 유럽 3개 극장이 예약되기도 했다. 또한 작곡가 파올로 푸를라니(Paolo Furlani)의 ‘벌거 벗은 임금님’은 2010년 부평아트센터에서 초연됐다.

한편 오페라 ‘소나기’는 2008년 마산 3.15극장에서 초연된 후 지난 9월 성산아트홀에서 공연되어 호평을 받았다. ‘소나기’는 최천희 작곡가 등 3명이 합동으로 완성한 작품으로 외국인들에겐 마치 모차르트 ‘바스티엔과 바스티안’과 같은 청순한 소년 소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탁 평론가는 “이미 몇 해 전에 베네치아에서 성악가들이 서로 상대 나라의 노래를 불러 본 경험이 있지만 이번엔 한국어로 우리 오페라를 공연하는 최초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윤연출가는 “이탈리아에서는 중국과 일본 주재 기업들이 연주자가 누구냐를 가리지 않고 자기 나라 아티스트가 무대에 선다는 소식만 들리면 후원을 아끼지 않고 한다”며 “아직 우리 기업들이 눈을 뜨지 못해 성악적으로 훨씬 우수한 우리가 손해를 보는 입장”이라며 기업들의 스폰서십에 변화를 요구했다. 탁계석 평론가는 우리 문학의 최고봉인 ‘소나기’와 안데르센동화의 명작 ‘발가벗은 임금님’이 만나는 것은 동서 문화의 용합이자 한국음악과 이태리 음악이 본격적인 상생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 벌거 벗은 임금님
▲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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