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집에 얹혀 살고, 도시락 싸고...'
'부모집에 얹혀 살고, 도시락 싸고...'
  • 김한주 특파원
  • 승인 2010.09.29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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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젊은 한인들 허리띠 졸라맨다--신풍속도

 
포트워스에 사는 직장인 박성철(가명37)씨는 분가한 지 13년 만에 부모 집으로 다시 들어가기로 최근 결정했다. 대학 졸업 후부터 부모 곁을 떠나 줄곧 혼자 살았지만 생활고에 허덕이다 부모와 함께 살기로 한 것.

박씨는 “한 달에 900여 달러의 렌트비를 줄이기 위해 룸메이트를 구할 계획이었으나 이도 여의치 않아 당분간 부모님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맥클린에 위치한 직장에 다니는 이승형(가명39)씨는 최근 한달새 도시락을 싸는 날이 많아졌다. 주변에 식당이 많아 점심을 사먹는게 어려운 건 아니었지만 한끼에 기본적으로 10달러 정도 드는 것이 부담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마켓에서 밑반찬을 사다 놓으면 도시락을 싸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간단하게 도시락을 먹고 부터는 돈도 절약되고 점심 시간에 개인적인 볼일까지 볼 수 있어 일석이조란 생각이 든다.

레스턴에 거주하면서 워싱턴 DC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준호(가명25)씨는 한달에 60~70달러의 톨 비용을 아끼기 위해 출근길을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돌아가고 있다.

덜레스 공항에서 톨로드를 타면 타이슨스코너까지 톨 비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약 10분 정도를 돌아서 공항까지 가야 하지만 적게나마 생활비를 아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일자리를 잃거나 지출이 늘어난 젊은이들이 경비를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일부는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는 등 외식비를 줄이고 있다. 또 완제품 대신 조립식 가구를 구입하고 되도록 운전하는 거리를 줄였다.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동거하는 젊은 커플도 늘어나는 추세다. 센서스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결혼 신고를 하지 않고 동거하는 젊은 커플이 올해 750만쌍으로 지난해보다 13%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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