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박남희 회장 “한글학교 교실이 부족해요”
터키 박남희 회장 “한글학교 교실이 부족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3.01.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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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 교실이 작고 수가 부족해 학생들이 교실 입구부터 출구까지 꽉 차서 수업을 하고 있어요.”
터키에는 약 3천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중 약 2천500명이 수도인 이스탄불에 거주하고 있다. 이밖에 이즈밀(70가정), 앙카라(40가정)와 다른 도시들에도 소수(약 30가정)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

터키한인회는 이스탄불에서 매주 토요일에 한글학교를 열고 학생 125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 78%는 지상사 주재원 자녀들이라고 한다. 나머지는 자영업자 한인들의 자녀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시설입니다. 현재 정부 소속 구청에서 건물을 무료로 사용하도록 배려해 주어서 잘 사용하고 있지만 교실이 작고 교실수가 부족해 매년 대기자가 발생합니다. 또한 학생 수가 증가해 도서실, 교무실 같은 특별실을 교실로 바꾸고 사용하고 있어요.”

1월8일 박남희 터키한인회장의 말이다. 현재 터키에는 단독 한인회관이 없다. “또한 있다고 해도 충분히 학생들을 수용할 만한 한인회관이 되려면 규모가 커야 되는데 이를 마련하는 게 만만치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부에서 조금만 더 해외에 있는 한글학교에 신경을 써 준다면 좋겠습니다.”
박남희 회장은 다른 한인들처럼 해외에서 자식을 낳고 키웠는데 터키에 한국학교가 없어 외국학교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 회장과 같은 부모들이 늘면서 교민들이 현지에 한글학교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성한 제 딸은 한 번도 한국에서 살지 않았고 정규 한국학교도 다니지 않았는데,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이 한글을 자유자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글학교에 다녔기 때문이지요. 얼마나 한글학교가 아이들에게 필요한지를 실감하고 있어요.” 해외 한글학교가 한국학교를 대체하고 있다는 것. 다음은 박남희 회장과의 일문일답.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터키한인회는 어떻게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지.
“1996년부터 이스탄불의 정부 건물을 임대해 교실 13개를 사용하고 있다. 주재원 가족 중 교원 자격증이 있거나 교육 경험이 있는 17명이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 현지 한글학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교실 수가 부족해 매년 대기자가 발생한다. 올해도 교실이 부족해 16명은 받지 못했다.”

- 우리정부가 한글학교에 어느 정도 지원을 하고 있는지.
“매년 약 1만 달러(2011년 1만100 달러, 2012년 1만907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 학생들은 누가 가르치고 있으며, 교사들의 월급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학부모나 교민들이 봉사하고 있고 교통비 정도로 봉사비를 받고 있다.”

- 한글학교를 운영함에 있어 또 다른 어려움은.
“교재공급 특히 교사용지도서의 공급에 문제가 있다. 교과서를 지원하면 반드시 교사용 지도서가 공급돼야 한다. 해외에 있는 학교에도 동일한 교재공급이 필요하다. 중등 교재는 국정이 아니고 검정이라 교사용 지도서가 비싸다고 하는데 만약 비싸서 공급이 안 된다면 구입이라도 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길을 안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매년 학기마다 영사관이나 여러 통로를 통해 구입해서 쓰고 있는데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매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겪어야 하는 일인데 지금은 4년에 걸쳐 새로운 교재를 완전히 갖추었다. 하지만 교육과정이 바뀌면 또 다시 교재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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