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아중동총연의 세렝게티 사파리 여행
[동행취재] 아중동총연의 세렝게티 사파리 여행
  • 세렝게티=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2.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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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공존이 세렝게티 야생평원의 생존 원리”

 
“지금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에 이동해 있습니다. 여름에 케냐의 마사이마라로 돌아오지요. 동물들이 이동하는 데는 비자가 필요 없습니다.”

나망가 국경으로 가는 길에 케냐에서 13년째 여행사를 하고 있다는 김충석 사장이 설명을 시작했다.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 총회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지역회장들과 연합회 임원들이 2박3일간 탄자니아 세렝게티로 사파리 여행을 떠났다.

서상태(중앙아프리카), 이말재(카타르), 심현섭 (쿠웨이트), 이진영(이집트), 조홍선(나이지리아), 김종익(남아공), 윤상선(마다가스카르), 임호성(사우디 제다) 회장 등 29명이 부부동반으로 여행에 참석했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케냐-탄자니아 국경은 출입국을 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뜨거운 햇살아래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뒤섞여 긴 행렬을 이뤄, 국경을 넘는 심사를 받았다. 탄자니아 입국 심사는 단체로 받아 빠르게 끝났다. 다시 1시간여를 달려 아루샤에 도착했다. 아루샤는 탄자니아에서 4번째로 큰 도시라고 했다.

아루샤는 응고롱고로 분화구와 세렝게티로 들어가는 입구의 도시였다. 현지에서만 생산되는 사파이어 색깔의 탄자나이트 보석탄광 개발과 함께 세렝케티 관광붐으로 도시가 흥청거린다고 했다. 메루 산이 바라다보이는 고급 호텔에서 늦은 점심을 마친 일행은 이날의 목적지인 응고롱고로 분화구를 향해 다시 3시간여를 달렸다.

응고롱고로 분화구는 직경이 22k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의 분화구였다. 이날 일행은 분화구 속이 내려다보이는 유럽풍의 롯지에 여장을 풀었다. 숙소에는 분화구 속을 조망하는 망원경 한대가 설치돼 있었다.

이 망원경을 통해 봤을 때의 놀라움이란! 육안으로는 텅 비어 보였던 분화구 속의 대평원이 동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망원경을 통해서도 개미만한 크기였지만, 곳곳에 점점이 모여 있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분화구를 찾았다. 가는 길에는 마사이 부족들의 마을들이 곳곳에 보였다.

분화구 속은 야생동물의 천국이었다. 누와 얼룩말, 임팔라, 가젤, 버팔로, 타조, 하마, 코끼리가 분화구 속을 채우고 있었고, 수많은 홍학 떼가 분화구 속의 호수를 메우고 있었다. 사자나 하이에나와 같은 포식자들도 보였다. 이 동물들도 4월부터는 분화구를 벗어나 서서히 북동쪽의 마사이마라로 이동을 한다는 게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분화구 속의 동물들도 장관이었지만, 더 큰 놀라움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응고롱고로에서 세렝게티로 이어지는 대평원에 누와 얼룩말 가젤 등이 거대한 무리를 끝없이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세렝게티는 원주민 말로 대평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행정구역으로 응고롱고로와 세렝게티로 나눠지고, 국경선으로 세렝게티와 마사이마라로 나눠지지만 한 덩어리의 대평원이라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야생동물들의 이 대평원을 따라 이동하며 1월에서 3월까지는 탄자니아의 세렝게티에 머물고, 7월에서 9월까지는 케냐의 마사이마라에 머문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기간들은 이동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BBC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장면을 맨눈으로 대했을 때 필자는 온몸이 부르르 떨리는 느낌을 받았다. 생명과 자연이 주는 대감동이었다. 이 같은 느낌은 일행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이날 밤은 세렝게티 사자연구소 인근의 롯지에서 머물렀다. 세렝게티 대평원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했다. 다음날은 나이로비로 돌아가는 여행 마지막 날. 아침부터 우리 일행은 라이언 킹을 찾아 세렝케티의 끝없는 평원을 헤맸다.

전날에도 한나절을 찾아 헤맸으나 사자는 만나지 못하고, 나무위에 누워있는 표범 한마리를 보는 데 그쳤다. 심바는 어디에 있을까? 원주민말로 심바는 사자라는 뜻이라고 했다. 평원에는 다큐멘터리 필름에서 낯이 익었던 심바의 바위들이 곳곳에 보였다. 세렝케티에서 심바를 보지 못하고 떠나는가? 돌아가는 길은 세렝게티에서 경비행기로 아루샤로 가서, 육로로 나이로비로 가는 여정이었다.

비행기 출발시간을 앞두고 사자 찾기를 포기하려고 했을 무렵, 신기하게도 심바 일행과 맞닥뜨렸다.
암사자들이 이끄는 17마리의 무리였다. 그중에 절반 정도가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새끼였다. 이들은 늠름하게 행군해서 우리 곁을 지나갔다.  우리가 카메라를 들이대도 개의치 않았다.

“나와 눈이 마주쳤어요.” 사파리 랜드로버를 스치듯 지나간 사자 무리를 앞자리에서 카메라도 잡은 김태철 전 나이지리아 한인회장이 자랑하듯 소개했다. 나이지리아의 조홍선 회장 부부는 사자의 행군을 멋진 동영상으로 잡는데 성공했다.

세렝게티의 심바들은 당당한 모습이었다. 우리 일행을 보고도 당황하지 않고 놀라지도 않았다. 그리고 우리 차 1m 앞을 위풍당당하게 행진해갔다. 이 같은 ‘눈의 축복’에 감사하며, 우리 일행은 아쉬운 마음으로 세렝게티와 이별했다. 이번 세렝게티 여행에서 본 것을 짧게 표현하자면 어떤 말이 어울릴까?

적자가 생존한다는 대평원의 진리? 서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치열한 현장?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동물들의 아우성? 그게 아니었다. 대평원은 다큐멘터리 필름과는 달리 너무 평화로워 보였다.

카타르에서 온 이말재 회장과 이원식 회장이 한 말이 떠올랐다. “동물들이 어울려 살아요. 어떤 동물은 눈이 밝고, 어떤 동물은 귀가 밝으며, 어떤 동물들은 냄새를 잘 맡아요. 서로 어울려서 무리를 이루며 돕고 살아요. 맹수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데는 이 같은 협력이 필요하지요.”

어울려 살기. 서로의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하며 같이 살아가기. 동부아프리카의 사파리는 동반생장(同般生長) 하는 자연의 진리를 새삼 느끼게 했다고 할까? 수많은 누떼가 번성하고, 얼룩말과 가젤, 버팔로 등 수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무리를 지어 살 수 있는 곳. 그리고 사자는 온 벌판을 헤매고서야 이틀만에 찾을 수 있었던 곳이 바로 세렝게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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