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독동포 2세 한국과 독일서 다큐멘터리
[인터뷰] 재독동포 2세 한국과 독일서 다큐멘터리
  • 베를린=김도미니카 기자
  • 승인 2013.03.09 0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 한독노동협약체결 50주년 기념일에 개봉

2월3일 오전 베를린 시 쉐네베르그 구역에서 눈빛이 초롱초롱하고 정열적인 젊은 한국인 2세 여성들을 만났다.

시내 중앙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공원. 비 내리는 겨울날에도 운치 있는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미리암 로시우스와 김수연씨는 ‘Herr Kim und Schwester Lotus Bluete’(이웃 김씨와 연꽃 같은 한국간호사/필자의 번역임)라는 파독 광산근로자와 간호사의 다큐멘터리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지난해에 현지를 답사했다. 다가오는 4월에는 2~3주 동안 한국을 방문한다고 알렸다.

둘 다 40대 초반,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며 부모님의 두고 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또 가족에 대한 책임감은 어디에 그 근원을 두고 있는지 알고 싶은 마음을 이 번 프로젝트를 통해 실천으로 옮기게 되었다고 말한다.

김수연은 할머님께서 타계하실 때까지 변함없는 깊은 관심으로 재정적 지원을 하시며 장남이 갖는 책임감을 완수하신 아버님의 친구들, 가까운 이웃들과도 만나서 파독초기 광산근로자로서 겪은 고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삶의 기반터전을 마련하여 자녀들을 교육시키며 함께 겪었던 애로점에 대해서는 어머니와 애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께서 한국에 남긴 발자취를 찾아 나선다고 말했다. 아헨근방에서 태어나 쾰른에서 대학을 졸업한 김수연과 한독가정에서 출생한 로시우스 미리암은 기자라는 직책에서, 또한 뿌리가 한국에 있는 재독동포 2세라는 공통점에서 소통한다.

로시우스 미리암은 출생지 베를린에서 대학을 졸업,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어머님에 대한 관심 또한 깊어졌다고 말한다. 미리암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받았던 고향에서 발산하는 어머니의 안정된 평화로움을 통해 한국인들의 가족과 친척사이에 맺어진 끈끈한 정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흔히 말하는 한국인의 정과 한은 어떠한 관계에 있는지 알고 싶다며 이번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인의 한과 정을 자세히 분석해 보고 싶다고 덧붙인다.

김수연은 독일중부지역에서 광산근로자로서 땅 속 깊은 곳에서 고생하신 아버님, 또한 미리암 로시우스는 1966년 간호사로 베를린으로 온 어머님의 숨결이 같이 했었던 생가, 학교, 근무처 등 한국과 독일의 공간을 재조명한다. 아직 남아 있는 부모님의 고향에 대한 환상과 한국의 실생활에 부딪히며 2세 자신들의 정체성을 함양하고자 한다.

50년 동안 자기실현에 앞서 후손들의 미래에 전념한 재독동포 1세들의 헌신적인 삶을 보존가치가 있는 예술품으로 기록하고자 한다.

김수연과 미리암 로시우스의 가족을 중심으로 다루게 되는 이 작품 ‘Mr. Kim und Schwester Lotus Bluete’ 안에는 재독동포이주역사도 담긴다. 투자하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로 완성되는 이 작품 안에 노년기에 접어든 재독동포 1세들의 보람된 일상이 묻어날 것이다. 이 영화가 보존할 가치가 있는 역사적 자료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동포들이 많은 관심으로 성원해주기를 이 재독2세 여성들은 소망한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수연이가 독일을 출발하기 전, 한국 내에서 만나볼 사람들과의 일정을 맞추고 재정적 시간적 후원자들을 물색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동포역사의 성실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이 영화는 금년 12월 한독노동협약체결 50주년 기념일에 독일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