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유럽한인사회 정(情) 재확인한 로마 총회
[참관기] 유럽한인사회 정(情) 재확인한 로마 총회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3.16 0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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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분규 해결책 마련...음악회와 관광도 장관

 
콜로세움과 고대 제국의 위대한 유산이 내려다 보이는 로마 캐피탈 힐에서 강성희 스위스한인회총연합회 전임회장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동안 여러번 로마에 왔어요. 하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예요.” 베를린에서 온 최호전 재유럽한인총연합회 상임이사도 맞장구쳤다. “어쩌면 이렇게 대단한지….”

이날은 박종범회장이 이끄는 재유럽한인회총연합회 총회 마지막날이었다. 유럽총연은 3월8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총회를 개최했다. 첫날인 8일은 음악회로 시작했다.

"로마에는 우리 유학생이 1천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성악을 전공하고 있어요. 이번에 음악회 출연한 사람들도 이들 성악 전공자들이지요.” 남창규 전 이탈리아한인회장이 소개했다. 

이날 밤 또다른 일정이 준비돼 있었다. 그동안 분열상을 보여왔던 스페인의 통합을 위한 모임이었다. 박종범 회장이 마련한 이 자리에는 스페인한인회 총연합회의 갈라져 있는 두 측이 모두 참석해, 향후의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연말 선거를 치른 스페인총연합회는 선관위원장의 편파성과 일부 지역 대의원들의 대표성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나 두명의 회장이 선출되면서 두개의 스페인총연이 출범하는 사태를 빚었다.  이 양측의 당사자들이 모두 참석해 통합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 것. 한 측을 대표해서 김영기 신임회장, 최관성 바르셀로나 한인회장, 박현서 사무총장이 참석했고, 또 한 측을 대표해서 이길수 신임회장과 이병민 전 마드리드회장, 이인철 신임 마드리드회장이 참여했다.

밤 3시까지 진행된 철야 마라톤 회의 결과, 양측은 4월6일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3개지역에서 24세 이상의 한인이 참여하는 직선투표로 통합한인회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유럽총연에서는 박종범회장과 이봉철 수석부회장(스웨덴),  이존택 부회장(덴마크), 김봉재 사무총장도 참가해 이 합의를 지켜봤다.

둘째날은 유럽각국에서 모인 전현직 한인회장과 임원들은 골프대회를 가졌다. 이탈리아 한인회 인사들도 참여한 골프대회는 모두 9개조가 참여했다.골프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바티칸관광에 나섰다.

총회가 시작된 것은 오후 5시였다. 총회는 에르지페라는 고급호텔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2박3일간의 일정을 모두 이 호텔에서 머물렀다. 총회는 박종범회장이 스페인의 통합선거 개최 소식을 알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박회장은 인사말에서 “스페인의 김영기 이길수회장의 큰 결단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면서 “유럽은 통합으로 우뚝 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회장은 이어 올들어 이미 청소년글짓기대회를 개최했고, 5월에는 스페인에서 유럽한인체육대회, 7월에는 부산에서 동해안 고성으로 이어지는 국토대장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 참여한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축사에서 “어제 음악회를 보면서 뉴욕의 링컨센터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여곡절을 극복하면서 탄탄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유럽총연을 재단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석 주이탈리아한국대사는 유럽한인사회의 단합되고 정돈된 모습에 감탄한다면서 유럽총연이 행사를 성공리에 개최하기를 축원했다.김다현 유럽총연 명예회장도 단상에 올라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하지만 정은 피보다 더 진하다”고 강조하고, “62톤 트럭에는 모두 18짝의 바퀴가 들어간다”면서 서로가 이해하고 떠받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총회에서는 그간 유럽한인사회를 위해 활동한 인사들에게 공로패도 수여됐다. 만찬은 이탈리아식 해물요리집에서 이뤄졌다.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가 포도주와 함께 올라 참석자들의 찬탄을 자아냈다.

다음날은 로마시내 관광이었다. 캐피탈힐에 오른 것은 콜로세움을 돌아본 직후였다. 일행은 이어 뒤로 돌아 동전을 던져넣으면 로마로 살아서 되돌아올 수 있다는 트레비분수와 전차들의 경기가 열린 나보나광장, 모든 신들의 전당인 판테온신전,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스페인광장 등을 관광했다. 이번 로마 총회는 유럽한인사회의 정과 통합을 재확인한 회의였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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