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인문교류 초석 위한 ‘제9회 한국어말하기 대회’
한중 인문교류 초석 위한 ‘제9회 한국어말하기 대회’
  • 일조=김양균 기자
  • 승인 2013.10.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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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조시 호응 뜨거워, 다소 운영 미흡 불구 발전 가능성 커
 

“찌아요!”

지난 9월28일 수백 명의 인파가 모인 중국 일조시 산동외국어직업대학은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중국인들은 한국어를, 한국인들은 중국어 실력을 겨루기 위해 한 달여 전부터 치열한 준비를 해왔던 터였다.

본 대회 시작 전 중국 학생들의 축하 행사는 K-POP 향연이었다. 발라드부터, 시스타, 미스A등 한국 아이돌 가수의 음악이 흐르고 학생들의 춤이 시작되자, 장내는 소리를 지르는 청중들로 귀가 먹먹할 지경이었다.

바깥 날씨는 시원한 초가을 날씨였음에도 ‘제8회 한국인유(청)소년말하기대회 및 제9회 567돌한글날기념한국어말하기대회’가 열린 대회장 안은 이들이 뿜어낸 열기와 함성으로 그야말로 ‘후끈’했다.

“제 9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재중국일조한국인회·한국상회 안병수 회장의 개막 선포로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재중국일조한국인회·한국상회가 이 대회를 치러 온지도 올해로 9번째. 이제는 일조시를 대표하는 대회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측은 주청도 대한민국 총영사관 오세천 영사, 김현욱 민주평통 전 수석부의장 등을 비롯해 청주대학교, 계명대학교, 호남대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은 일조시인민정부외사교무판공실 진수운 주임을 비롯해 산동외국어직업대학 전덕전 총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오세천 영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한·중 양국 간 인문교류의 중요한 관계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양국의 언어에만 집중하지 말고 관습과 문화에도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전덕전 총장도 “(산동외국어직업대학의) 한국어학과는 학교의 중심”이라면서 “언어교류는 세계를 향한 안목을 깊고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고 대회 의의를 설명했다.

심사 기준은 주제 내용 및 발표가 각각 40점, 즉석 질의 및 청중호응에 각각 10점씩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심사위원 6인중 최고 및 최저 점수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합계를 바탕으로 동점 발생 시 저학년이, 동학년이면 심사위원 자체 결정에 의하기로 했다.

이날 중국어 말하기를 한 한국인 박민혁 학생은 긴장한 탓에 몇 번 발표를 끊었지만, 재치 있는 입담을 발휘해 청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냈다. 그러자 행사 중간 사회자가 박민혁 학생을 무대로 호명해 ‘즉석 미팅’을 주선하기도 했다. 김채은 학생은 대회에 참가한 유일한 중학생이었음에도 현지인 못지않은 뛰어난 중국어 실력과 무대 매너로 청중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청주대학교 정치섭 교수는 “참가자 전부가 주제와 내용 면에서 한국 학생과 견주어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고 평한 뒤 “발음과 전달의미가 부족한 점은 아쉽다”고 심사평을 내놓았다.

1년간 한국 대학에서의 수학 기회는 장금소, 전요문, 설로로 학생에게 돌아갔다. 일주일간의 한국여행은 서로양, 하채미, 왕문아 학생이 거머쥐었다.

대회 호응과 현장 분위기에 비해 운영 및 진행이 원활하지 못한 점은 다음 대회의 숙제로 남았다. 심사 지연과 특히 수상자 호명을 번복한 것과 관련, 행사 관계자는 “심사가 지연되면서 상장에 이름을 기재하는 과정에 착오가 생겼다”며 해명했다. 또 냉방이 되지 않아 열기를 피해 대회장을 빠져나가는 인원이 생기는 등 크고 작은 운영 미숙도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보인다.

일조 현지에서 9회째 이어진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송단단 학생은 준비 과정이 고됐지만, 즐거웠다고 말한다.

“굉장히 떨리지만, 제가 한국어를 더 좋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앞으로 제 꿈이요? 한국어 선생님이 돼서 제가 좋아하는 한국어를 중국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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