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7번국도 아이'] 프롤로그(1)
[특별연재 '7번국도 아이'] 프롤로그(1)
  • 김전한<작가·동아방송대 겸임교수>
  • 승인 2013.10.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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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본 연재는 스튜디오 ‘척척팩토리’ 팀에서 극화로 각색하여 만화 작업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척척팩토리 측은 산문 연재와 만화 작업이 발표된 후에는 TV용 에니메이션과 뮤지컬 공연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기장 지나 경주 지나 강구 지나 후포 지나 울진 지나 삼척 지나 강릉 지나 속초 지나 고성 지나.....7번 국도, 7번 국도 바다마을에서 태어났던 아이, 7번 국도를 조심스레 건너 바다에서 물장구치던 아이. 그땐, 강원도 울진군이었던 7번 국도, 비포장 도로였던 7번의 해변도로, 대구까지 와서야 아스팔트 처음 봤던 아이, 7번 국도 바닷가 아이. 울진 삼척 무장공비 소탕하러 몰려온 미군들 꽁무니 따라 다니며 깁미 쵸코렛을 외쳤던 7번 국도 아이, 군용트럭이 달리고 잠자리 비행기 요란스레 떠돌던 7번 국도. 그러거나 말거나 외가댁 후포 항 언덕 위 하얀 등대는 의연하게 밤을 밝혔고 수박 한 덩이 말표 사이다 김밥꾸러미 등에는 니꾸사꾸 가슴엔 폐타이어 우끼 걸치고 망양해수욕장 갔던 우리 어린 삼남매의 7번 국도,

석류굴, 석류굴, 아 석류굴. 백암온천, 백암온천, 첨벙 백암온천. 스무살 땐 바다에서 죽자고 강릉행 완행버스로 올라갔던 7번국도, 뛰어든 강릉겨울바다, 하이고 추워라, 십겁하고 뛰어나와 계면쩍게 쓴 웃음 지으며 하행하였던 7번국도, 연애할 때 마다 그녀는 바뀌었지만  푸른 길은 늘 거기 출렁출렁 7번 국도,

신문쟁이 친구 출장길 따라갔다 낮술에 젖어 해변에 고꾸라졌던 7번 국도. 영화 찍으러 갔던 7번 국도, 사벌식 타자기 들고 시 쓰러 다녔던 문청시절의 7번 국도, 시나리오 쓰러갔던 낙산의 7번국도. 반바지에 흰색스타킹 못 생긴 6살의 7번 국도 아이. 교회당 뒤 울진국민학교 언덕위의 7번국도 아이, 어린 여동생 정숙이가 순하게 죽어가며 열꽃 피웠던  7번 국도의 홍역. 송이버섯 사업하다 거덜 난 7번 국도 아버지. 울진국민학교 고적대 여대장이었던 7번 국도 누나. 구슬치기의 명수였던 7번국도 형. 볕살좋은 날 마당가득 펄럭였던 7번 국도 어머니의 재생생리대. 어데보자아 우리 전한이...짬지 얼마나 자랐나. 7번국도 아이 고추잡고 장난쳤던 7번국도 할머니.

사루비아 꽃잎속의 꿀 따먹었던 7번 국도 등기소꽃밭. 벤또, 사라, 쓰봉, 우와끼,이까, 잠께이 뽀시, 닌징, 다마네기. 정겨움으로 다가오는 7번 국도 언어들. 피대기 오징어 줄지어선 7번 국도, 언덕 위 교회당 타종소리 아직도 쟁쟁거리는 7번 국도 바다마을. 언젠가 연어가 되어 남대천으로 되돌아갈 것 같은 7번 국도 아이. 여즉 어른이 되지 못하고 7번 국도변을 맴도는 아이, 늙어 죽을 때까지 철들기를 반납한 피터 팬의 7번 국도.

◇김전한 작가 
1962년생. 계명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이방인들’로 영화진흥공사 공모에 당선,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했다. 1992년 <문화일보>문예공모에 시 당선, 2006년 ‘달의 궁전’으로 감독 데뷔. 현재 동아 방송 예술대학 영화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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