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연·경상북도, 현지답사 통해
1937년 9월1일 소련의 연해주 지역에 살던 17만명의 고려인들은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옮겨진다. 이들의 구술 생애사가 담긴 스토리북 <뜨락또르와 까츄사들>이 최근 출간됐다. 강제이주 이후 험난한 개척 시절을 보낸 고려인을 상징하는 의미의 책 제목으로, '뜨락또르'는 트랙터란 뜻이고 '까츄사'는 러시아에서 흔한 여성 이름인 예카테리나의 애칭 '카추샤'를 가리킨다.
이 책은 사단법인 인문사회연구소와 경북도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경북의 혼을 찾아 떠나는 신 실크로드-해외동포 정체성 찾기 사업'의 하나로, 5월 우즈베키스탄 현지 답사를 통해 제작됐다. 답사팀이 만난 고려인 60여명 가운데 20여명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한금선씨의 사진과 함께 실렸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은 이주 1.5세대~4세대다. 1937년 강제이주 당시 10살도 채 되지 않았던 아이들이 지금은 가장 나이가 많은 1.5세대다. 고려인들 가운데 유일하게 이 1.5세대만 함경북도 방언을 기반으로 한 사투리, 즉 고려말을 사용하고 있다.
현지에 다녀온 김미현 인문사회연구소 연구원은 “강제이주됐던 고려인 개개인의 삶의 이야기이자 당시 역사가 담긴 생애 구술사 스토리북이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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