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천주교회, 한국인 문한림 주교에 서품
아르헨티나 천주교회, 한국인 문한림 주교에 서품
  • 부에노스아이레스=박채순 기자
  • 승인 2014.05.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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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산마르틴 지역의 산마르틴 교구의 예수 브엔 파스토르(Catedral Jesús Buen Pastor)가톨릭 성당에서 한국인 문한림(Han Lim Moon) 유베랄 신부의 주교 서품식 미사가 거행됐다. 앞서 지난 2월6일 먼저 로마 교황청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소속 문한림 유베날 신부를 이 교구의 보좌주교와 수투누르카 명의주교로 임명한 바 있다.

이날 서품식 집전은 산마르틴 교구 기제르모 로드리게스 멜가레스 주교(guillermo Rodríguez Melgarejo)와 아르헨티나 추기경 마리오 폴리(Mario Aurelio Cardenal Poli)의 집전으로 거행됐다.

이 서품식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주교, 20여 명의 주교, 많은 사제들과 수녀들은 물론 성당 교우와 한병길 주아르헨티나한국대사와 이병환 아르헨티나한인회장을 비롯해 많은 한인들도 참석했다. 이 지역 산마르틴 가브리엘 카토포디스(Gabriel Katopodis)구청장도 참석하여 “프란시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준 선물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성당의 제한된 공간으로 인해 입장하지 못한 400여명의 신자들은 성당 밖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 2시간 이상 진행된 미사에 동참했다.

문 주교를 맞이하는 산마르틴 교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관구에 속하며 본당 102개에 교구 사제만도 79명이 되는 큰 교구다. 엄숙한 축하 서품식 미사는 이날 참가한 주교와 사제들의 입장 후에 문 주교와 20년 이상 특별한 인연을 가진 프란치스코(Francisco) 교황이 문 신부를 임명한 내용의 “프란시스코 교황의 칙령”을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성당 안팎의 신자들은 환호했고, 폴리 추기경과 참석한 주교들이 문 주교에 강복을 빌었다.

문 주교는 20년 전에 한국 수녀들을 아르헨티나에 초청하면서 당시 한인 밀집 지역의 교구에서 보좌 주교로 봉직했던 프란시스코 교황과 인연을 맺고 오늘에 이른다고 현지 매스컴이 소개했다. 로마 교황청을 토한 아르헨티나 천주교회의 문한림 주교의 임명은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경기도 수원에서 출생한 문한림 주교는 1976년도 21살에 아르헨티나에 이민하여 한국에서 하던 신학공부를 계속하여 마치고 1984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 후 문 신부는 여러 교회의 본당 신부를 역임했으며, 물론 한국인 성당(천주교 재아 한국 순교 성인 성당)에도 이런 저런 방법으로 많은 봉사를 해 왔다.
문 주교의 모친 박헬레나 여사는 30년 이상을 이 나라 갈멜 수도원 등 8개의 봉쇄 수도원을 30년 이상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문 주교의 서품식에 참석한 주 아르헨티나 한병길 대사는 “문 주교님의 취임을 대한민국을 대리해서 축하드린다면서, 이는 개인의 영광만이 아니고 국가와 교민들에게도 대단한 의미가 있는 일이며,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교류 협력에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한국인 성당 김종수 사목회 부회장은 “한국인으로 주교에 오르신 문 주교님이 우리 한국인의 큰 자랑이다”고 평가했다. 또한 서품식을 시종일관 지켜본 이병환 한인회장은 “마침 우리 한인 이민 50주년을 맞아 문 주교님의 탄생이 정말 영광스럽고 긍지를 느낀다”고 피력했다.

중앙교회 엄진화 원로 장로는 “각 개인의 종교를 떠나서 문 주교님의 임명은 우리 한인들에게 큰 자부심을 주는 중요한 일이다”라고 언급한다.

서울에서 문 주교 서품 소식을 접한 이정민 한국-아르헨티나 협회 회장은 “한인 이민사에 족적을 남기는 문 주교님의 탄생에 축하를 보낸다”라고 전해 왔다. 아르헨티나 한인학회 회장 까롤리나 메라(Carolina Mera)교수는 “오랜 동안 한인들과 교류를 해 오지만 이번 문 주교의 임명은 주류 사회, 주류 종교에서 한인 위상 제고에 큰 계기가 되는 중요한 일”이라고 축하를 보내왔다.

문 주교는 행사말미의 인사말에서 “나에게 생명과 은총을 주신 주님 뜻에 따라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내가 태어난 조국 한국과 나를 성장 시켜준 아르헨티나에 사명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문 주교는 “예수님은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는데, 이 주님의 말씀과 증언을 믿고 확실한 희망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문 주교의 인사 후에 마리오 폴리 추기경이 한국어로 인사하라고 주문하자, “멀리서 찾아 주신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2시간 여 후에 성당을 나선 한국인들은 많은 현지인들의 축하 세례를 받았다.

 
▲ 박헬레나 어머니에게 맨 먼저 주교로서 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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