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기] 임시정부의 마지막 발자취 '중경한국임시정부청사'
[방문기] 임시정부의 마지막 발자취 '중경한국임시정부청사'
  • 중경=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5.15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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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총리, 충칭시 광복군총사령부 원형복원 제안

"이 사진을 한번 보세요. 1940년 9월 중국 중경에서 조직된 광복군의 모습입니다. 이상하게도 광복군 발대식을 아침 7시에 가졌어요. 혹시 왜 이렇게 이른 아침에 발대식을 가졌는지 아시겠어요?"

이선자 중경대한민국임시정부구제진열관 부관장이 이렇게 묻는다. 그는 중경임시정부, 광복군총사령부 역사에 대해 가장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조선족동포.

"1938년부터 45년까지 일본군이 중경을 계속해서 폭격했습니다. 중경 곳곳에 대피소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보셨을 거예요.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아픈 과거의 역사가 중경에 남아 있지요." 얼마나 일본의 폭격이 심했는지 광복군총사령부 발대식도 포격을 피해 이름 아침에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

"일본은 중국 남경에서 폭격기를 띄워 중경을 무차별 공격했어요. 산악지대인 중경을 보병군이 공격하기는 힘들었거든요. 무려 8년간 하늘에서 폭탄을 퍼부었는데, 중국인들이 굴처럼 파놓은 대피소에 피해 있는 것을 알고 일정한 타임 동안 폭격이 멈추지 않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질식시켜 사망하게도 했지요." 5월14일 오후, 한국임시정부의 마지막 거처지인 중경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를 방문했다.

산비탈을 등에 대고 세워진 청사 돌계단을 밟고 올라갔다. 이곳 중경임시정부청사는 해방구라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고 했다. 해방구는 한국과 비교하면 여의도 같은 곳. 위로는 가릉강이 아래로는 장강이 흐른다. 최고의 금융가로 발전한 모습도 여의도와 비슷하다. 여의도 비싼 땅에 임시정부가 들어서 있다고 해야할까.

임시정부청사 돌계단을 하나씩 오르니 임정의 외무부 등 각 부처가 좌우로 있었다. 전시실로 들어서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 대한민국의 영토는 대한의 고유의 것이라고 적힌 임정의 활동 총칙이 있다. 1차 복원이 1995년에 2차 복원이 2천년에 이루어졌다.

"상해임시정부가 가흥, 항주, 해영, 진강 등 일본군의 공격을 피해 1937년 중경으로 왔습니다. 당시 중경은 중국 전시 정부가 설립돼 있었습니다.  중경은 산악지대여서 일본군 보병이 들어오기 힘든 조건을 갖고 있었어요." 중국인인 곽경해 청사 관장이 방문단을 맞으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연석 중경한국인회장, 선민호 사무국장이 동행한 자리. 

"지금 이 자리는 중경임시정부의 네번째 거처입니다. 일본군이 폭격을 계속해 두곳은 완전히 흔적을 잃어버렸고, 한곳도 크게 피해를 입었지요."

그는 이어 "당시 장개석 정부가 중경으로 온 한국인에게 거처를 마련해 주고 아이들에게 소학교를 다니게 하는 등 중국인이 한국인을 배려했다"고 말했다. 한국임시정부가 1937년 중일전쟁 발발로 쫓긴 장개석 국민당군을 따라 중경으로 거처를 옮겼고 가족까지 200명이 넘는 한국인이 중경에서 살았는데, 중국정부가 한국을 일본과 함께 맞서 싸우는 국가로 우방국으로 인정했던 것이다. 이렇게 함께 한 역사가 있어서일까? 중경에서 한국인 이미지는 매우 좋다고 한다. 반면 일본에 대한 증오의 감정은 매우 깊다고 선민호 중경한국인회 사무국장은 말한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달에 수립 9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어요. 쑨정차이(孫政才) 중경 당서기와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방안을 논의했지요." 곽경해 관장과 한인회 임원들은 이날도 쑨정차이 당서기와 정홍원 총리와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에 대해 건의한 것을 화제로 삼았다. 곽 관장은 쑨정차이 당서기가 이미 복원 약속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석 한국인회장에 따르면, 중경한국인회가 지난해부터 임시정부기념식을 개최했다. 그리고 올해 정홍원 총리가 적절한 시기에 중경을 방문하면서 큰 성과를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경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하는 한국인은 매년 약 3천 명. 한국인이라면 꼭 한번 쯤은 방문해야 하는 곳이라는 게 이선자 부관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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