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신라방을 꿈꾼다… 난하이신구 벤처기술센터
21세기 신라방을 꿈꾼다… 난하이신구 벤처기술센터
  • 웨이하이=고영민 기자
  • 승인 2014.06.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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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창호 위해시남해고신산업발전유한공사(威海市南海高新産業發展有限公司) 동사장

난하이신구, 한·중FTA에 따른 한중교역의 전진기지 전망

해상왕 장보고의 숨결이 깃든 웨이하이(威海)는 한중수교의 상징이 되는 지역. 1992년 정식수교가 이뤄지기 이전에 시범적으로 한-중 간에 여객선이 오가던 곳이기도 하다. 웨이하이 공항이 지금 공사 중이지만 규모는 옌타이(煙臺)보다 훨씬 크며, 재가동 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웨이하이까지는 40여 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 산둥반도에는 신라방(新羅坊)이 있었을 만큼 역사적으로도 웨이하이 일대는 경제·문화교류를 위한 교두보이자 한중우호의 상징이 되는 곳이다.

중국 정부는 9개 주요 도시에 자유경제무역지구를 선정함으로써 중국경제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웨이하이 난하이신구(威海市南海新区, Nanhai New Area)’는 한중 FTA 체결을 대비하고, 자유경제무역도시 유치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난하이신구는 중국 산둥반도 동부, 웨이하이 남부, 황해 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면적은 1,798㎢로 서부 연동구, 핵심 기획구, 동부 연동구로 구분·발전되고 있다. 특히 웨이하이 시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현대화, 국제화, 자연생태화의 차세대 중심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2011년 중국 국무원에서 허가한 ‘국가전략 블루경제지역 중점건설의 해양신구’ 중 하나다.

바로 이곳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20만㎡ 면적의 ‘벤처기술센터’가 건설 중이다. 중국은 벤처센터를 건설함으로써 경쟁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외국(한국·일본·대만) 기업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벤처기술센터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창호(사진) 위해시남해고신산업발전유한공사(威海市南海高新産業發展有限公司) 동사장(회장)이다.

이창호 회장은 “7월 중순 완공예정인 난하이 벤처기술센터에 입주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선 공장, 사무실 및 직원 숙소까지도 무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며, “중국정부가 직접 나서서 첨단 하이테크 및 그린산업(바이오산업) 등과 관련된 우수 기업체들을 유치해 중국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기업 100여 개사가 이곳에 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업체들은 3~5년 동안 관리비만 지불하면 된다.

벤처기업 인큐베이터, 난하이신구 ‘벤처기술센터’

입주업체들은 △회사설립(무자본 투자로 10만불 규모의 합작회사 설립지원) △사무실·공장·직원숙소 무상지원(3~5년간) △영업지원 △전시장 무상제공 및 국가급 박람회 참가 △북경·상해·정주·서안·심천 등지에 공동지점 운영 △통관·법률·세무·통번역 업무 지원 △특허 및 상표등록 지원 △그룹생산 제품(난하이그룹)으로 신뢰성 확보 △그룹으로 주식시장 상장 기회 △웨이하이시 그린업체 선정 및 지역특산품 인정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벤처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인큐베이터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는 벤처센터에 입주하면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세계적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화상들의 유통망까지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장은 “중국 최대의 거상, 온주상인회를 통해 판로개척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100여개의 한국기업들이 입주할 난하이신구 벤처기술센터 전경.

벤처센터에 입주할 200~300여개의 중국기업 외에도 한국, 대만, 일본 기업들이 대거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기업 외 3개국 기업들을 이창호 회장이 총괄하고 있다. 올해는 30여개 업체들이 1차적으로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중국에선 금지되고 있는 줄기세포 분야 기업들도 이곳에 입주해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난하이신구 개발에 중국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물론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유경제무역지구 후보지로는 웨이하이 외에도 지난(濟南), 칭다오(靑島), 옌타이(煙臺)가 있다. 여러 조건을 따져봤을 때 웨이하이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난하이신구는 10분 거리에 항구가 있으며, 난하이신구 고속도로, 도시철도, 국제공항 등 천혜의 물류조건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 한국에서 온 기업 관계자들이 난하이신구 벤처기술센터 입주와 관련한 문의를 진행하고 있다.

북경한국인회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는 이창호 회장은 난하이신구 벤처기술센터를 설명하며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에선 그동안 자기 이름으로 사업하기가 힘들어 중국인이나 조선족 이름으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벤처기술센터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고 당당히 자기이름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며 “한국 중소기업들이 좋은 기술이 있어도 중국에 진출해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는데 이들을 서로 엮어주며 판로개척도 해결해주는 일을 난하이 벤처기술센터가 진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입주한 기업들의 회사명 앞에 난하이(南海)라는 공동브랜드가 들어가 이른바 남해집단(그룹)의 구성원이 돼 든든한 지원을 받게 된다. 난하이신구에는 벤처기술센터와 같은 산업시설 외에도 대규모 주거단지, 상업지구, 교육시설(북경교통대학교), 각종 연구원, 관광리조트 시설 등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다.

▲ 이창호 회장은 난하이신구 벤처기술센터에 입주하는 기업들이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강조하며, 중국 판로개척을 희망하는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입주를 권유했다.

요컨대, 난하이신구 벤처기술센터는 수많은 한국 중소기업들과 벤처기업들이 대륙에 진출하는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신라방을 꿈꾸고 있다. 이창호 회장은 “먼저 중국에 진출한 선배의 입장에서 훌륭한 기술과 잠재력을 지닌 한국기업들이 벤처기술센터를 발판으로 세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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