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소개] 그림으로 읽는 러시아
[신작소개] 그림으로 읽는 러시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6.21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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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교수 지음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20세기 러시아문학사를 전공한 김은희씨가 최근 ‘그림으로 읽는 러시아’(이담북스, 248쪽)라는 책을 출간했다.

김은희씨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국립대에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물. 모스크바한인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원일 회장의 동생이다.

그는 한국산문으로 수필가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산문작가협회, 한국노어노문학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현대 러시아문학과 포스트모더니즘, 겨울 떡갈나무, 나기빈 단편집, 금발의 장모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러시아 명화 속 문학을 말하다, 나 는 현대 러시아 작가다 등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다.

이 책에는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1662년 경, 엘리자베타 시라니), <마슬레니차>(1919, 쿠스토디예프), <봄 물의 범람>(1897, 레비탄), <모스크바 근교의 정오>(1869, 시슈킨), <알료누슈카>(1881, 바스네초프), <회오리>(말랴빈, 1906), <지참금 목록>(1873, 푸키레프), <페테르고프에서 알렉세이 황테자를 심문하는 표트르 1세>(1871, N. 게), <친위병 사형 날의 아침>(1881, 수리코프) 등 러시아를 대표하는 수십 편의 유화 작품들이 소개돼 있다.

“기뻐하고 반짝이던 모든 것은,
지루하고 피곤해진다.
내게 눈보라와 거센 회오리를
겨울 밤들의 길고 긴 어둠을 돌려 다오”

책의 시작은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시 구절이다. 저자는 푸쉬킨뿐만 아니라 당대의 일류작가들의 작품을 인용함으로써 쉽게 그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1장 마슬레니차에서 그는 “러시아인들은 카니발이자 봄맞이 축제를 마슬레니아차를 통해서 맞이한다. 버터, 기름이란 뜻의 러시아어 마슬로에서 유래된 마슬레니아차. 육류와 유제품까지도 엄격히 금하는 사순절에 비해서 이 기간에는 블린(러시아식 팬케이크) 등을 비롯해 유제품을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마슬레니차는 운래 풍요의 신인 블레스를 기념하던 봄 맞이 축제였으나 기독교 수용 이후 교회 축일로 흡수됐다”라고 설명한다.

따분하게 러시아 명화를 학문적으로 파고들지 않고,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풀이하고 있다.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하는 야로센코의 <어디나 삶>을 통해서는 “일반적으로 성모와 아기 예수를 그린 성상화에서 성모마리아가 항상 예수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는 반면, 여기서 그녀는 아이의 반대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며 상념에 잠긴 표정이다. 그래서인지 성모와는 다른 인간적 고내가 느껴진다. (중략) 그들의 뒤에 있는 텁수룩한 수염의 노인은 마치 노년의 톨스토이 같다. 자기 상념에 빠진 것인지 알 수가 없지만 아이가 펼치는 작은 퍼포먼스로부터 역시 눈을 떼지 못한다”고 해석했다. 너무 가볍지 않게, 깊이 있는 작품 해석도 곁들이고 있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더 이상 러시아가 우리에게 소문의 나라가 아닌 아름다운 예술의 나라로 각인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이 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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