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교황방한 기념 '천국의 문' 전시회
[탐방] 교황방한 기념 '천국의 문' 전시회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4.08.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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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부터 11월중순까지 개최...100만명 방문할 듯

 
‘천국의 문’이 어디 있을까? 8월20일 경복궁의 고궁박물관을 찾으면서 잠시 이런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곧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답은 이탈리아 피렌체였다.

피렌체의 산 조반니 광장에는 세개의 중요한 건물이 있다.대성당과 종탑, 세례당이다. 그중 돔 지붕이 있는 팔각형 세례당은 동쪽문으로 들어가서 북쪽문으로 나오게 된다. 이 세례당을 들어가는 동문이 ‘천국의 문’이라는 것이다. 르네상스시대를 이끈 대 화가 미켈란젤로가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이 ‘천국의 문’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맞춰 한국에 나들이를 했다. 8월15일부터 경복궁의 고궁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는 것. ‘천상의 아름다움, 천국의 문’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 전시회는 11월 중순까지 열린다.

이 전시회의 총감독을 맡은 유근상 이탈리아 국립문화재복원대학 총장은 “유럽 르네상스의 꽃을 피운 피렌체의 대표적인 작품이 ‘천국의 문’”이라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성하와 명예바티칸 시국(市國)위원장이신 라이올로 추기경님의 큰 배려로 이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피렌체 산 조반니 광장의 세례당에는 세례요한의 이야기를 담은 남문, 신약이야기를 담은 북문, 그리고 구약의 스펙터클 장면을 담은 동문이 있다. 그 중 ‘천국의 문’으로 불리는 대작, 동문이 교황방한에 맞춰 동쪽에 있는 한국으로 나들이를 했다는 것이다.

천국의 문에는 모두 10개의 스펙터클이 조각돼 있다. 에덴동산, 카인과 아벨, 노아대홍수, 아브라함이야기, 에사우와 야곱, 요셉과 그 형제들, 모세와 엑소더스, 여호수아와 가나안, 다윗과 골리앗, 솔로몬과 시바여왕이다. 이 문의 조각들을 자세히 관찰하려면 오페라 관람용 확대경을 지참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모르겠다.

이번 ‘천국의 문’ 전시회는 피렌체 박물관의 보물들을 중심으로 한 가운데, 바티칸박물관의 귀중한 그림 3점도 동참했다. 귀도 레니가 그린 ‘성 마테오와 천사’, 게르치노의 ‘기도하는 성 세례자 요한’, 바치치아가 그린 ‘성 프란치스코의 죽음’이 그것이다.

 
성 프란치스코는 스페인 귀족출신으로 이름이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다. 그는 복음전파를 위해 동인도, 실론, 말라카, 필리핀, 일본을 거쳐 중국 광동성에 있는 상치안 섬에서 1552년 숨을 거뒀다. 바치치오의 그림에는 상치안섬에서 숨을 거두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머리 위로 천국이 열리고 천사들이 내려오는 모습을 그려져 있다.

전시회에는 또 예수그리스도의 상반신 조각 가운데 현존하는 가장 큰 작품인 티노 디 카마니오의 조각상과 피렌체 대성당 종탑의 조각 부조물들도 전시되고 있다. 또 교황이 쓰는 물건들가 성배, 십자가, 교황 레오 10세가 쓴 모자 등 다양한 작품들도 전시돼 있다.

유근상 총장은 “대한민국에서도 천국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하면서 이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소개하고, “피렌체 박물관의 몬시뇰 티모시 베르동 관장과 심재곤 대표, 윤필섭 소장, 임남주 국장, 정용섭 교수, 이회정미술감독, 이상현 PD에게도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전시회 입장료는 성인 1만2천원. 노인과 아동은 할인된다. 주최측은 서울전시회에서만 약 10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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