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인여성, 매춘·마약사범 몰려 억울한 옥살이
美한인여성, 매춘·마약사범 몰려 억울한 옥살이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5.02.03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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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56명에 고소장 제출

뉴저지의 평범한 아이 엄마로 지내던 한 한인여성이 직장에 출근했다가 매춘과 마약 사범으로 누명을 쓰고 감방에 갇히는 영화 같은 일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뉴스로(newsroh.com)는 2월3일 “뉴저지 릿지필드의 이모 씨가 경찰의 오인으로 성매매 및 마약사업으로 체포돼 부당한 옥살이를 하고 가족들까지 오랜 고통을 겪었으며, 2월26일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뉴스로에 따르면 이씨와 남편, 부모 등 6명이 고소한 사람은 무려 56명. 이들은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검찰총장을 비롯해 윌리엄 브래튼 뉴욕시 경찰청장, 켈리 도노반 뉴욕주 검찰차장, 필립 뱅크스 전 뉴욕시 경찰국장 등 뉴욕과 유저지의 경찰, 검찰 고위직과 수사팀, 국토안보부 수사요원까지 56명을 고소했고, 이중 두 명은 한인 경찰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가(미국)와 뉴욕시, 뉴저지경찰청 등 3개 기관도 피소됐다.

남편과 여섯 살 아들, 부모와 함께 뉴저지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뉴저지 무나키의 뷰티서플라이 업체에서 세일즈 일을 맡고 있던 이 씨는 지난해 2월12일 직장이 있는 뉴저지 무나키의 뷰티서플라이 업체로 출근했다가 사복차림의 뉴저지주 경찰들에게 체포됐다.

경찰은 손에 들고 잇던 사진과 이 씨의 이름을 대조하고 다짜고짜 수갑을 채우고 연행했으며,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된 이 씨는 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이 맨해튼을 중심으로 마약파티와 불법매춘을 저지를 한인 성매매 및 마약일당으로 체포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소장에 따르면 이 씨는 경찰의 오인으로 매춘 및 마약사범으로 지난해 2월 체포돼 8일간 구치소에 갇히고, 이후에도 상당기간 범죄 혐의를 받아왔다. 이 씨는 자신이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경찰은 수배명단에 있는 인물과 동일하다며 이 씨를 버겐카운티 구치소에 수감했다.

뉴욕주 경찰은 지난해 2월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을 근거지로 불법 성매매 행각과 마약파티를 벌여온 기업형 한인 매춘 조직을 적발해 한인 16명을 비롯해 총 18명의 매춘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사건은 빌 브래튼 뉴욕시 경찰청장이 브리핑을 하는 등 뉴욕주검찰과 뉴욕시경(NYPD), 뉴저지주 경찰이 11개월간 긴밀한 공조 끝에 올린 개가로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에릭 슈나이더 뉴욕주 검찰청장은 이 씨의 사진이 게재된 범죄조직도까지 만들어 기자회견을 벌였다.

당국 발표 10여일 후 만에 체포된 이 씨는 수배명단에 이름과 얼굴이 잘못 올라갔다고 항변했으나 소용이 없어 변호사를 선임해 용의자의 전화번호가 자신과 다르고, 장기간 뉴저지의 뷰티서플라이업체에 근무해온 점, 범죄를 저질렀다고 특정한 날짜에 출장을 떠난 기록 등을 제시했지만 검찰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 씨의 법정대리인으로 나선 마이클 김 변호사는 “지금까지 경범죄를 포함해 단 한 번의 범법행위도 저지른 적이 없는 선량한 시민임에도 경찰은 체포할 때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고, 변호사 선임권리 등 미란다수칙의 의무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8일 만인 20일 풀려난 이 씨는 여권을 재판부에 제출하는 등 계속 범죄자 취급을 받았으며, 당시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이 씨와 가족들은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에까지 알려지며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

마이클 김 변호사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의뢰인이 사건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정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고, 가족들 역시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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