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운동 日 각지로 번져··· 3만명 돌파
2차대전 중, 일본 군마현에서 조선인 노동자가 다수 징용돼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 군마의 숲(群馬の森)에 설치한 추도비가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군마현은 공원 추도식에서 정치적인 발언이 나온다며 추도비를 철거하고자 한다. 시민단체 측은 언론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어긋난다며 제소했다.
비석을 지키는 모임 “추도비 철거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주의”
제1회 구두 변론은 2월4일, 군마현 마에바시(前橋) 지방법원에서 있었다. 현은 추모비가 정치적 성질을 띠고 있으며 휴식처인 시설에 걸맞지 않다며 기각을 요구했다. 예전 행사 때의 내빈명단과 신문 보도내용 등을 문제로 삼았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비석을 지키는 모임’ 이노우에 테루오(猪上輝雄) 사무국장은 “사실 왜곡과 날조에 기초한 소수자에 대한 명백한 차별·배외주의”라고 반박했다.
그는 1944년 12월 말 시점에서 군마현에 살던 조선인은 1만 2356명으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이것의 몇 배가 되는 인원이 신고 없이 현내 각지의 공장이나 건설현장에서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다고 말했다. 특히 군용기 제조공장인 나카지마 비행기 제작소에서는 2,500~3,000명이 노동을 강요당했다고 했다.
비석을 지키는 모임에 따르면 ‘추도비를 지키자는 서명운동’은 전국 각지로 확산돼 그 숫자가 현재 3만1,500명에 이른다.
한편 추도비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는 2004년 4월 시민단체가 현의 허가를 10년마다 갱신 받는 것을 조건으로 타카사키(高崎)시의 현립공원 군마의 숲에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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