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중국동포들의 의식전환 운동에 앞장"
"한국에 사는 중국동포들의 의식전환 운동에 앞장"
  • 월드코리안
  • 승인 2010.12.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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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룡 재한중국동포교사 친목회장

"한국에 사는 중국동포들의 의식 전환 운동에 교사들이 앞장서겠습니다."

교사 출신 중국동포들이 뭉쳤다. 재한중국동포교사 친목회가 지난 10월 결성된 것. 국내 거주하는 중국동포가 40만명을 넘어서고 여러 동포단체가 있지만, 특정 직업군의 단체가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사부일체'란 말처럼 전통적으로 유교권 국가에서 선생님의 위상은 높은데,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친목회의 김정룡(49) 회장은 중국에서 교사가 '인류 영혼의 공정사(工程師)'로 불린다고 전했다. 영혼, 즉 정신의 완성을 책임지는 사람이란 뜻.

방문취업제 등으로 한국에 들어온 교사 출신 중국동포가 3천명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이 국내에서 하는 일은 시쳇말로 막일이다. 남성들은 주로 건설현장에서, 여성들은 음식점이나 가사도우미 등으로 일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옌볜 제일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다가 지난 2000년 한국에 들어와 현재 중국동포타운센터에서 동포들의 고충을 상담하면서 중국동포사회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다.

이번에 재한중국동포 교사 친목회가 꾸려진 것은 우선 이들의 심신을 달래주는 데 있다.

김 회장은 "중국에서 '엘리트'였던 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막노동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다 보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한다"며 "이들에게 안식처가 될 공간을 마련하자는 것이 이 모임의 일차적인 결성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류 영혼의 공정사답게 이들의 활동이 단지 '친목'에만 그치지 않는다. 친목회는 한국 정부의 중국동포 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재한중국동포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일도 하고 있다.

지난 10월 10일에 첫 모임에서 방문취업제의 후속 대책에 대해, 지난 12일 두 번째 모임에선 '중국동포 코리언드림 20년'을 주제로 토론한 것도 이런 활동의 일환이다.

2007년 3월에 방문취업제로 들어온 중국동포가 오는 2012년 3월이면 체류기한이 만료돼 돌아가야 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후속 조치가 없다. 이에 중국동포들은 국내에 남으려고 위장결혼을 하거나 편법으로 재외동포 비자를 받으려 하는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게 당시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이다.

두 번째 모임에선 의식전환을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지난 20년간의 '한국 바람'으로 경제적 부는 쌓았을지 모르지만, 중국 내 조선족 사회는 인구 감소, 공동체 해체, 가정파탄 등 부작용도 적지 않게 겪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자는 것.

김 회장은 "중국동포가 한국에서 하다못해 신호등을 지키는 시민의식을 배워도 배웠을 것"이라며 "한국에 '돈 벌러 왔다'기보다는 '배우러 왔다'는 식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목회의 토론에서 나온 의견들을 심도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중국동포사회연구소'의 포럼 의제로서 올려 전문적인 논의도 할 계획이다.

친목회는 내년 3월 세 번째 토론회를 연 뒤 회칙 등을 만들어 회원제로서 모임형태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중국동포가 한국에 온 지 20년이 됐음에도 둘 사이 거리가 먼 것은 중국동포들이 한국사회와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사회에 서운하다는 이야기만 하지 말고 스스로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하며 이런 의식 전환에 교사모임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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