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시는 매장 규모가 5만 스퀘어피트입니다. 미국 뷰티 서플라이 소매회사 중 가장 크지요.”
달라스 던컨빌(Duncanvill)에 위치한 유석찬 회장의 제니뷰티 슈퍼센터를 찾은 때는 12월11일 정오였다. 대구경북투자자유구역청 미주방문단이 이날 오후 5시에 달라스 한인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지역사회의 한인기업인들을 차례로 찾았던 것.
달라스는 한인 10만명이 있는 도시. 발전가능성이 커서 한인사회도 그의 사업처럼 더 커지고 있는 듯 했다. 특히 사통팔달로 통하는 교통이 장점이다. 전날 우연히 본 최경주 프로골프선수도 텍사스 휴스턴에서 교통이 더 좋은 달라스로 집을 옮겼다고 한다.
“아마 오늘 평생 볼 가발을 다 보실 거예요. 흑인여성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이같이 말하는 유석찬 회장을 따라 매장으로 들어갔을 때 수천 수만 가지의 각종 뷰티서플라이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유 회장에게 몇 가지 제품이 있냐고 묻자, 그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수를 셀 수가 없다”고 했다.
“흑인여성들이 우리의 고객이죠. 흑인여성들은 특히 헤어에 크게 투자를 해요. 가발을 사는데 우리 돈으로 30~40만원을, 장식을 하고 관리를 하는 비용까지 합치면 100만원을 쓰기도 하죠.”
최소 한 달에 한번정도는 가발을 새로 구입해야 한다고 하니, 흑인여성들이 뷰티 서플라이 업체의 큰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매장에는 다양한 컬러의, 새로운 스타일의 각종 가발들이 있었다. 네일, 눈썹, 화장품, 가방 등 수많은 여성관련 제품들도 보였다.
“여러 제품이 있는 게 우리 회사의 장점이죠. 주말을 이용해 필요한 물건을 한꺼번에 사가곤 하죠.” 텍사스 위에 있는 주인 오클라호마 등지에서도 그의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심지어 버스를 대절해 오는 단체방문객도 있다.
“달라스에 총 4개의 매장이 있어요. 미국 경제도 어렵지만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아요.”
그는 최근 달라스한인회장으로 선출됐다. 그의 취임식은 내주에 진행될 예정. 달라스한인회는 지난해 12월 대규모 한인문화센터를 오픈하는 등 활기가 있다. 그의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2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