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화가 송벽씨의 세번째 유럽전시회가 개막됐다고 우리뉴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송벽 화가는 지난 10월 통독 25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프랑크푸르트에서 최초로 전시회를 연 이후 프랑크푸르트 근교 바트 조덴(Bad Soden)에 소재한 갤러리 예랑(대표 이은경)에서 세 번째 유럽전시회를 열고 있다.
12월11일 열린 오프닝에서는 6·25 전쟁 당시 단신으로 월남한 재독동포 김영상 박사가 참석해 자신의 자서전인 ‘씨-레이션(C-Ration)’에서 북한 거주 당시의 상황과 관련된 대목을 낭독하며 고향산천과 부모형제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송벽 화가는 인사말에서 “통일 25주년을 맞은 독일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열게 되어 무척 기쁘고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송 화가는 “같은 한반도 땅인데 남한에서는 풍부한 삶을 영위하는 반면, 북한 주민들은 인권이 없는 처절한 삶을 살고 있다”며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자유와 인권, 가족의 소중함 등을 깊이 새겨달라고 했다.
내년 2월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송벽 화가가 그린 북한의 모습을 담은 작품 30여 점이 전시됐다. 인민군 복장의 어린 아이, 총부리을 겨루는 인민군, 빨간 복면에 경계하는 여인의 눈동자, 미국 성조기 무늬의 팬티를 입고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 김정은, 망원경으로 한국과 미국을 감시하는 북한 병사 등 일반 전시회에서는 보기 드문 북한의 생생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김영훈 프랑트푸르트총영사관은 축사에서 “생명의 위협과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탈북해 자유 대한민국의 품에서 화가로서 예술 창작활동을 벌이는 송벽 화가의 세 번째 전시회 개막을 축하하며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