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천으로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 절반이 한국 국적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제천 휴먼시아 아파트로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 116명 중 1세대 61명이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이로써 이들은 제천시민으로서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았으며, 2세대 56명은 1년 간의 거주 요건이 충족되는 내년 국적을 회복한다.
이처럼 사할린 동포들이 낯선 땅 제천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제천시가 그동안 이들에게 지원한 다각적인 지원 때문이다.
시는 대한적십자 제천지구협의회에 사업비 2700만 원을 보조하고 지원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또 원스톱 복지서비스 제공 시스템을 도입하고 민간단체와 연계한 다양한 생활서비스 및 민원서비스·복지 지원 등을 아끼지 않았다.
각계의 잇따른 관심과 지원도 이들의 빠른 정착을 도왔다. 실제로 수자원공사 충주댐관리단과 민주평통 제천시협의회는 수 차례에 걸쳐 제천 시티 투어, 지역 명승지 견학, 어버이날 행사, 이·미용봉사, 명절 위문품 전달, 충주댐 및 청풍호 견학, KBS가요무대 방청, 부산 지역 관광 등을 통해 사할린 동포들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사할린 동포들은 지난해 ‘희망 2010 나눔’ 행사에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전달하면서 지역사회의 환대와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조영춘 사할린 동포회장(65)은 “국내 21개 지역 3000여 명의 동포 중 제천의 동포들이 가장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지난해 2월부터 4차례에 걸쳐 제천으로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은 대부분 65세 이상의 노령층으로, 일제 강점기 때 사할린 등으로 강제 징용된 부모와 함께 이주된 1세대와 현지에서 태어난 2세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