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팅맨,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에도 세운다
그리팅맨,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에도 세운다
  • 정인식 기자
  • 승인 2016.06.21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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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드라마 소개하는 한국문화주간도 개최

▲ 키르기스스탄이 이슬람문화권임을 고려해 이식쿨에 세워지는 그리팅맨은 옷을 입은 모습으로 세워진다.
6미터 조각상의 인사하는 모습을 통해 전 세계에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그리팅맨(Greeting man). 2012년 남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제1호 작품이 설치된 이래 한국은 물론 중미 파나마 등지에 세워졌다. 오는 10월에는 에콰도르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이 그리팅맨이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의 이식쿨(Issyk-Kul) 호숫가에도 세워진다. 키르기스스탄의 이식쿨 호수는 제주도 4배 크기의 담수호로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호인데 역사적으로는 실크로드가 지나간 곳이다.

키르기스스탄 이식쿨주에 따르면, 6월10일 주키르기스스탄 정병후 대사와 이식쿨주의 아스카트 아키바에프 주지사가 그리팅맨의 설치에 대해 합의했다. 이날 이식쿨의 주도 카라콜의 주 청사에서 정 대사와 아키바에프 주지사는 “그리팅맨을 2017년 상반기 중으로 이식쿨 호수변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 키르기스스탄의 이식쿨 호수.
이 같은 내용은 주 공보처에 의해 발표됐고, 베체르니 비슈케크 신문과 스푸트니크 통신 등 현지 언론에서도 보도했다. 현지의 제5 채널TV는 15일 밤 프라임타임에 이 같은 내용을 방영했다. 키르기스스탄에 그리팅맨이 세워지면 그동안 중남미와 한국에 있던 그리팅맨이 중앙아시아 지역에는 처음으로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팅맨은 이식쿨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촐폰아타(Cholpon-Ata)의 암각화 공원 일대 또는 키르기스스탄이 2년마다 주최하는 이식쿨주의 세계유목민올림픽(World Nomad Games) 스타디움 앞에 세워질 예정이다. 정병후 대사는 후보 장소를 직접 답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은 유영호 작가가 제작해 이식쿨 주정부에 기증하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아키바에프주지사는 특별히 “남미에 세운 작품보다 조금 더 큰 것으로 해 달라”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키르기스스탄은 이슬람 문화권으로 그리팅맨은 옷을 입은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주키르기스스탄 한국대사관과 이식쿨주는 내년 3월~5월 사이 이식쿨에서 한국문화주간을 개최하고, 이때 그리팅맨의 제막식을 열기로 했다. 우리 대사관은 한국의 케이팝과 한국 영화, 드라마 그리고 태권도를 소개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정병후 주키르기스스탄 대사와 이식쿨 주의 아키바에프 주지사.
키르기스스탄은 구소련의 자치공화국이었다가 1991년에 독립했다. 수도는 비슈케크(Bishkek). 알타이계인 키르기스 민족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동쪽으로는 중국, 서쪽으로는 우즈베키스탄, 남쪽으로는 타지키스탄, 북쪽으로는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이고 특히 40%가 해발 3,000m를 넘는 고산지대다. 한국과는 1992년에 수교했다. 한국형 농수산유통공사 설립, 농업연수 등으로 교류가 증가하고 있고 케이팝 등 한류도 비교적 왕성하다. 지난해 10월 국회의원 선거에는 한국의 중앙선관위와 KOICA가 광학판독개표기(PCOS)를 제공해 선거 당일에 개표결과가 나오는 선진 시스템을 보급하기도 했다.

작품 설치를 위해 지난해 키르기스스탄 이식쿨 호수 일대를 답사하기도 했던 유영호 작가는 “실크로드는 그리팅맨의 정신에 꼭 부합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그 옛날 문명과 물자가 오고갈 때 사람들은 먼저 인사부터 했을 것이다. 알타이계 민족이 살고 있는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아 친근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번 키르기스스탄 진출을 계기로 아제르바이잔, 타지키스탄 등 인접 국가에도 그리팅맨 설치를 타진하고 있다.

▲ 사진은 제주도 서귀포 다빈치 미술관에 설치된 그리팅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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