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주년 3·1절을 맞이해 세계 한인사회 곳곳에서 독립선열의 뜻을 기리는 기념식이 열렸다.
먼저, 날짜가 제일 빨리 바뀌는 뉴질랜드의 오클랜드한인회(회장 김성혁)는 지난 3월1일 오후, 3·1절 기념행사를 오클랜드한인회관에서 100여명의 교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민사회에서 민족정체성을 확립하고 한인사회 동질성을 제고함은 물론, 차세대들과 더불어 3·1정신을 계승하고자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는 김성혁 한인회장의 기념사에 이어 차창순 오클랜드분관장의 경축사 대독, 멜리사리 의원과 김명진 오클랜드대학교 한인학생회장의 축사, 이용선 오클랜드한인노인회장의 독립선언문 낭독 등이 진행됐다.
무지개합창단(단장 신현국)의 공연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는 재뉴이북오도민회 최근영 회장의 한인회관 기금 전달식도 있었다. 이어 최남규 한인회 고문의 선창으로, 참석자들이 모두 만세삼창을 하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시드니한인회(회장 백승국)는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황명하)와 공동으로 한인회관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백승국 한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고국의 혼란한 정치상황 여파로 한인사회도 반목과 분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절대 안된다”고 당부하며, “한인 커뮤니티 위상을 재확립하고 차세대들에게 3·1절의 의미를 정확하게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지역에서는 도쿄의 재일민단 중앙회관에서 이준규 주일본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일민단 주최로 제98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렸다. 이준규 주일대사는 기념사를 통해 3·1 운동의 정신을 되새기자며, 역사의 중요한 계기마다 아낌없는 도움과 애국애족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온 재일동포사회를 치하했다.
기념식에는 민단, 부인회 등 동포단체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3·1운동에 참가했던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기렸고, 재일동포사회의 대통합과 차세대 육성, 재일민단 활성화 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랑스한인회(회장 이상무)는 파리 13구에 위치한 파리 한글학교에서 제98회 3·1절 기념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상무 한인회장은 “특히, 올해는 외국에서 자라나는 한인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3·1절과 독립에 대해 가르침을 주고자 파리 한글학교 학생들과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 이어 2부 행사로 한글학교 학생들과 3·1절 및 독립운동사와 관련한 ‘도전골든벨’ 대회도 열렸다.
최근 한인회장으로 당선된 강승구 샌프란시스코한인회장도 북가주광복회(회장 이종규), SF노인회(회장 이경희) 등 한인단체들과 함께 기념식을 열었다. 8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강승구 회장은 “국론이 분열되고 있지만 순국선열의 뜻은 민족이 하나라는 것”이라며, “3·1 민족정신을 이어받아 주류사회에 한인들의 목소리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단독입후보한 김민선 뉴욕한인회장도 대뉴욕지구광복회, 주뉴욕총영사관, 민주평통 뉴욕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3·1절 경축 기념식을 맨해튼에 있는 뉴욕한인회관에서 한인사회 대표들과 지역동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김민선 뉴욕한인회장은 “뉴욕한인회는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애쓴 뉴욕 한인동포들의 힘으로 만들어졌다”며, “제98주년을 맞이한 3·1절에 뉴욕한인회관에서 ‘이민사 전시관’ 건립의 본격적인 출발을 동포들에게 알리게 돼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정재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애쓴 독립선열들의 뜻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기억하자”며, “선열들이 원하는 것은 분단된 조국이 아니라 통일된 조국”이라고 역설했다.
이외에 상파울루, 워싱턴, 러시아 지역 등 해외 각지에서는 재외공관과 한인회 등을 중심으로 기념식과 동포 간담회 등 80여개 행사가 열렸다. 국내에서는 98주년 3·1절 기념식을 3월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독립유공자와 사회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 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고, 각급 지자체에서도 자체 기념식과 함께 만세운동 재현, 문화공연 등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