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유가족 "美살해범 사형반대" 탄원
한인 유가족 "美살해범 사형반대" 탄원
  • 월드코리안뉴스
  • 승인 2011.02.1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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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살해범의 사형에 반대합니다. 죽음은 인간이 아니라 신만이 결정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지난 1994년 무장강도의 총격으로 숨진 재미 한인 마종훈 씨의 유족이 범인의 사형집행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숨진 마 씨는 유명 아동문학가 고 마해송 씨의 차남이자 의사 출신 시인 마종기 씨의 동생으로, 미국에 정착하기 전까지 한국에서 기자로 일했다.

마종훈 씨는 당시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무장강도의 총격을 받고 숨졌으며, 범인 조니 배스턴에게는 사형이 선고됐다.

다음달 10일(현지시각)로 예정된 집행일을 앞두고 마씨의 아들 피터 마(38) 등 유족은 최근 사형반대 탄원서에 서명했다.

인권·종교 단체가 아니라 희생자의 유족 전체가 사형반대 탄원에 동참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드문 일로 꼽힌다.

피해자 유족의 사형반대 탄원은 사면 여부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 씨는 지난 16일 전화 인터뷰에서 "사형을 한다고 해서 아버지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배스턴이 죽는 걸 본다고 해서 내 기분이 나아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재판이 시작된 이래 이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고 마 씨는 설명했다.

유족은 그러나 배스턴이 범행을 뉘우치치 않는 데 대해 고통스러운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고인의 형인 마종기 시인은 선고 공판에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범인이 재판 내내 일말의 (참회)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배스턴은 동생과 그 가족들에게 단 한 차례도 미안함이나 슬픔의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한편 오하이오주 사면위원회는 11일 배스턴 사면안을 만장일치로 기각하고 예정대로 사형을 집행하도록 결정했다.

사면위원회는 유족의 뜻을 충분히 검토했지만 배스턴의 죄질이 잔혹하고 범인이 유죄를 인정하지 않아 형 집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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