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안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종군위안부'
벽안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종군위안부'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1.02.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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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카발로, 미술작품 잇달아 발표…뉴저지에 기념비도 건립

“아직 생존하고 계시는 종군위안부 할머니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이 비극을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비극의 피해자들은 그들이 겪었던 아픈 기억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합니다. 이것이 제가 그분들과 함께하고 느낀 것입니다”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는 한 벽안(碧眼)의 화가가 우리의 민족적 비극인 종군위안부 문제를 예술적으로 승화한 작품을 잇따라 발표, 전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미국 뉴저지에 직접 본인이 디자인한 한국의 종군위안부 기념비 건립을 주도하는 등 미국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스티븐 카발로(Steven Cavallo, 남자, 55세) 씨다.

스티븐 카발로 씨는 지난해 10월 23일 그가 직접 디자인한 종군위안부 기념비를 미국 뉴저지 팰리사이드 팍 257 2nd Street에 건립했다. 

그는 “제가 처음으로 한국의 종군위안부에 대해 알게 된 계기는 지난 1992년 어린이동화를 그리면서 우연히 강제수용소 그림을 스케치하는 작업 중에 옆집에 살던 한국인 이웃을 통해서였습니다. 제2차세계대전(World War II)동안 종군위안부 같은 잔혹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저한테는 매우 충격적이었죠”라고 말했다.

스티븐 카발로 씨가 당시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종군위안부’ 사실 자체를 미국에서 학교를 다

 
니면서 역사수업 등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없었고 주변에서 들어볼 수도 없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한국의 종군위안부야 말로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고 그의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훌륭한 토양이었다는 점이었다.

그는 “제가 남긴 이 시리즈 중에 어둠 속에 웅크려 있는 여성들의 모습, 일본 마스크를 벗은 한 여인의 모습이 있는데, 이 그림은 그 당시 모든 한국사람들은 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본이름을 강제로 만들어야 했고, 일본어로 대화해야만 했으며 만약 한국말을 사용할 경우에 일본인들로부터 심하게 두들겨 맞았다는 비극적 현실을 형상화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올해 광복절에 맞춰 뉴욕 퀸즈에 있는 한 대학 초청으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장소는 퀸즈 커뮤니티 대학 홀로코스트센터이다. 그전에 잉글우드 뉴저지에 있는 예술공연센터인 버겐 팩(Performing Arts Center)에서 5월에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스티븐 카발로 씨는 1956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고 현재 한국인 아내와 슬하에 줄리아와 혜지 두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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