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석칼럼] 균형으로 본 4.15총선
[박대석칼럼] 균형으로 본 4.15총선
  • 박대석 칼럼니스트, (주)예술통신 금융부문 대표
  • 승인 2020.04.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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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디바이스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디지털아트’를 배우는  ‘목깐통’이라는 강남의 한모임에서 후랭키 화백이 한 말이다. ‘그림의 본질은 자신이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그리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그 나타냄의 기본은 균형(Balance)이다.’ 덧붙여서 하는 말이 음악, 무용, 시 등도 균형이 있어야 파격의 조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흔히 몸이 아픈 이유는 몸의 리듬이 깨졌기 때문이라고 표현한다. 몸의 균형이 무너졌다 라고도 하며, 몸의 각 기능이 조화가 안 된다 라고도 한다.
미술에서 미적(美的) 효과를 얻기 위해 여러 가지 부분을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배치하는 수단을 구도라고 한다. 구도를 잘 못 잡으면 아무리 잘 그려도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사서오경의 하나인 중용(中庸)은 치우치거나 기대지 않고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평상의 이치다. 인사를 할 때 어린아이나 어른에게 손을 흔드는 동시에 고개 숙인다면 중간이고, 어린아이에게는 손을 흔들고, 반면에 어른에겐 고개 숙이는 방식으로 인사하는 게 중용이다. 가운데가 아니라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젓가락의 중심은 가운데가 아니라 균형점을 잡아야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다.

국가도 마찬 가지이다. 국가권력의 균형이 맞지 않고 조화롭지 못한 상태로 구도가 짜지면 좋은 국가로 역할을 수행하기가 힘들어지며 그 결과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민주주의 국가권력의 구도(構圖)는 유권자가 선거를 통하여 잡는다. 대한민국의 유권자는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그리고 이번 4.15총선에서 소위 진보로 대변하는 ‘더불어민주당’에 균형점을 맞추었다.

4.15총선 의석의 균형을 나타낸 모습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이 전체적인 투표에 있어서 표의 숫자로 보면 사실상 중간에 가까운 선택했다. 유권자는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 약14백만 표, 비례에서는 9.3백만 표를 주었고, 미래통합당에게는 지역구에서 약12백만 표, 비례에서는 9.4백만 표를 주었다. 불과 지역구에서는 2백만 표 차이이고, 비례에서는 오히려 미래통합당에게 10만 표를 더 주었다. 

4.15총선 결과, 파란색은 더불어민주당, 붉은색은 미래통합당[위키피디아]

그런데 국회의원 의석수는 180석 대 103석으로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차이가 났다. 1표라도 많으면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는 소선거구제라는 제도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실제 유권자들이 잡은 구도의 균형점과 그려진 실제 상황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 것일까? 

균형이 잡히질 않으면 좋은 그림도 나오질 않고, 몸도 아프며, 나아가 국가도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더구나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에서 국가가 올바른 균형감을 잃어버리고 오판, 오만, 무능력하게 권력을 행사한다면 바로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국민이 본래 의도한 구도가 어찌 되었던 선거제도라는 틀 속에서 권력의 판은 확정되었다. 승자는 진정한 민의를 파악하여 겸손하게 국정을 운영해야 할 것이고, 패자는 국민의 힘이 아직도 자신들을 버리지 않았다는 희망을 가지고 여당을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국민에게 다시 사용 될 수 있는 그림의 붓이 되도록 살가죽을 벗겨 새로이 하는 혁신, 혁신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4번에 걸쳐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어 주었다는 후배가 보내준 글이 승자에게 좋은 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을 인용 게재한다.

▲ 더불어민주당에 고합니다. 

1. 이제 야당이 발목 잡는다는 핑계도 통하지 않습니다. 단독과반입니다. 혼자 달리는 경기에서 1등 못하면 정말 무능한 것입니다.
2. 다른 나라 경제도 힘든데 그래도 우리는 괜찮은 거야라는 핑계도 통하지 않습니다. 계층을 떠나 상당히 많은 수가 경제정책에 불만 가지고 있습니다.
3. 그래도 쟤들보다는 덜 나빠 라는 내로남불 절대 통하지 않습니다. 덜 나쁜 짓 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당신들 세비 주고, 정당 지원금 주는 것 아닙니다.
4. 정말 잘해서 선택 한 것이 아니라, 그 상대가 너무 못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돌아선 것이었습니다.
5. 투표 결과만 봐도 대부분 지역구에서 2위를 한 후보들도 40%~49%에 가까운 득표를 했습니다. 한두 명 마음 돌아서면 다음 선거 결과는 그대로 뒤집어집니다.
6. 앞으로 이런 압도적인 비율로 국회 구성은 힘들 것입니다. 정점 찍고 내려간다는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세요.
7. 야당과 경쟁한다 생각하지 말고, 내부 경쟁한다 생각하세요. 동료 의원들끼리 정책 경쟁하고, 지역현안 누가 많이 해결하나 경쟁하고, 때로는 지역 이기주의에 부합하지 말고, 다음번에 지역구에서 떨어질지라도,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는 지역구민들의 지역 이기주의 자제하도록 설득하고 조율하세요.
8. 부모님 세대부터 내 나이 30세 이전까지 2대에 걸쳐 지지하던 정당 버리고, 벌써 총선과 대선에 걸쳐 몇 번째 지지하고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스스로 힘이 있어 그런지, 경제적인 이유로 뭐라고 하지 않을 터이니, 진짜 정의로운 나라 만들어주세요. 죄 지은 사람 합당한 벌을 주고, 무고한 사람 억울하지 않고, 각자 최선을 다하면 최소한 부족하지 않게 살 수 있게 해주세요. 범죄 저지르고도 벌 받지 않는 권력자, 판검사, 돈 많은 부자는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아요. 사회 정의의 확립. 그리고 진정한 시민의식 함양. 그래야 적어도 내 자식에게, 정직하고 바르게 살라고 할 수 있죠.
9. 개표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정치는 갈등의 시작이 아니라, 갈등의 끝이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치인들이 국민의 갈등을 야기한다.” 국민 편 가르기 해서, 정치적 우위를 지키려하지 말고, 국민들 화합하게 만들어주세요.

※ 목깐통 : 목요일에 탁 터놓고 소통한다는 의미로, 매주 목요일 디지털아트를 배우는 모임의 이름.

4.16 필자와 후랭키화백, 목깐통 모임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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