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한인 2세 미군 병사의 유가족이 고인의 이름을 딴 추모장학재단을 설립, 어려운 한인 학생을 지원하기로 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해 7월 아프간에서 작전 중 전사한 대니얼 임(한국명 임원준.당시 23세) 병장의 부모 임우방.순연 부부는 `대니얼 임 병장 추모장학재단'을 만들어 그의 전사 1주기인 오는 7월24일 첫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추모 장학재단은 유가족에게 지급된 정부 보상금과 전사자 보험금, 임 병장 생전 신탁기금 등을 합친 60여만 달러 규모의 기금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매년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임우방(63.사업) 씨는 "전사자 보상금 등으로 받은 돈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아들의 이름으로 된 장학재단을 만들기로 했다"면서 "그것이 생전에 다른 사람을 위하고 사랑하는데 앞장섰던 아들의 뜻을 기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장학금은 기금 수익금이 없어 임 씨 부부가 사비를 들여 학생 10명에게 1천 달러 씩 지급하기로 했다.
임 씨는 "장학금 지급은 일단 고교를 졸업한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미군 가족에게는 우선권을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학금 신청서는 다음 주부터 고(故) 대니얼 임 병장 추모 웹사이트(www.sgtdaniellim.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고 임 병장은 2006년 4월 입대한 후 31개월간 한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지난해 7월 17포병여단 3야전포병연대 5대대 소속으로 아프간 칼라트에서 차량 순찰을 벌이던 중 폭발물 공격을 받아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