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동포들, 부상 스노보드 선수에 온정
加동포들, 부상 스노보드 선수에 온정
  • 월드코리안뉴스
  • 승인 2011.06.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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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에서 훈련을 하다 척추를 크게 다친 스노보드 선수 지망생이 현지 총영사관과 한인 동포들의 온정으로 다시 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프로 스노보드 선수가 되기 위해 캐나다 전지훈련에 나선 곽화진(28.여)씨. 그는 지난달 13일 2010 동계올림픽이 열린 휘슬러의 스키장에서 공중회전 기술을 익히다 바닥으로 추락, 허리를 크게 다쳤다.

스키장 패트롤카에 실려 인근 병원을 거쳐 120㎞ 떨어진 밴쿠버의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이튿날 큰 수술을 받았다. 11번과 13번 척추에 금이 가고 12번 척추는 부스러지는 중상을 입은 것.

곽씨는 "치료가 끝나도 하반신이 마비될지 모른다는 병원 측의 말에 눈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휴대전화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6년간 보드를 타며 간직해 온 꿈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듯했다.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는 어머니, 별거중인 아버지, 정신병을 앓고 있는 오빠를 둔 그에게 프로선수의 꿈은 삶의 거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함께 훈련을 온 동우회 회원들이 미국으로 2차 훈련을 떠난 뒤 홀로 병실에 남아 절망에 사로잡힌 곽씨에게 도움의 손길이 다가왔다.

곽씨의 입원 소식을 접한 최연호 밴쿠버 총영사가 매일같이 병실을 찾아와 위로했고, 부인은 죽을 끓여오기도 했다. 또 곽씨와 의료진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영사관 직원들이 시간이 날 때마다 병원에 들러 통역을 맡았다.

현지 동포들도 발벗고 나섰다. 밴쿠버 한인회가 모금운동에 나서고 현지 한인 신문과 방송사들도 연일 곽씨의 소식을 전했다. 이렇게 모아진 3천달러의 성금이 곽씨에게 전달됐다.

그동안 꼼짝하지 않던 곽씨의 발가락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자 의료진은 기적이라고 했다. 곽씨가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과정에도 기적과도 같은 사연이 숨어있다.

곽씨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들은 병원측이 10만달러에 이르는 입원비를 면제해주고 대한항공은 저렴한 가격으로 곽씨와 동반 간호사에게 1등석 2개를 내주었다.

지난 1일 서울에 무사히 도착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곽씨는 또한번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오유순(64.여) 밴쿠버 한인회장이 추가로 모은 성금 1천달러를 전달하기 위해 방한, 10일 곽씨의 병실을 찾은 것이다.

오 회장은 "밴쿠버 한인들은 화진이가 빨리 낳아서 다시 밴쿠버에 와 훈련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이에 곽씨는 "밴쿠버 총영사관과 동포들의 도움으로 재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면 "꼭 프로선수가 돼 보답하겠다"고 다짐했고, 어머니 조송득(58)씨는 "화진이를 자식 같이 보살펴준 분들의 은혜를 어찌 갚을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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