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한국학교 "고마워요, 코리아"
코스타리카 한국학교 "고마워요, 코리아"
  • 연합뉴스
  • 승인 2011.06.1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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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성금으로 시설 개선..'풀뿌리 외교' 평가

"학교가 깨끗하고 좋아졌어요. 한국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지난 10일 중남미 국가 코스타리카 해변도시 케포스시의 한 초등학교.

밝은 표정의 학생 대표들이 태극기를 들고 힘찬 걸음으로 체육관에 입장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참석자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라하기 이를 데 없던 학교 건물이 말끔하게 새 단장된 모습을 둘러보며 감격한 표정이었다.

 

 <사진 연합뉴스>

학교의 이름은 '코스타리카 대한민국 초등학교(Escuela de la Republica de Corea)'. 지난 1939년 설립된 이 학교에는 한국인이 아닌 코스타리카 학생만 600여 명이 다니고 있지만, 1983년부터 '대한민국 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다.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한 한국과 관계를 맺으면 좋은 일이 많을 것이라는 이유에서 이런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초기에는 코스타리카 한인사회에서 피아노를 기증하고 인천의 한 학교와 자매결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은 뜸해졌고 학생들은 비바람이 들이치는 낡은 건물에서 공부해야 하는 형편이 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주(駐)코스타리카 대사관의 권태면 대사는 지난해 초 국내 한 언론에 코스타리카 한국 학교의 딱한 사정을 알리는 기고문을 실었고 약 25명의 한국 국민으로부터 성금이 답지해 5만여 달러가 모였다.

대사관은 이 돈으로 비가 새는 체육관과 일부 교실의 지붕을 교체하고 체육관에 벽도 설치했다. 녹이 잔뜩 슨 학교 정문을 바꿔달았고 구내 식당에도 말끔하게 페인트칠을 했다.

학생들은 한국인의 도움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학교의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학교를 관할하는 지방교육청도 이 학교가 구역 내 126개 학교 가운데 시설 개선의 모범 사례가 됐다는 찬사를 보냈다.

이번 수리보수 공사는 특히 정부나 기업이 아닌 한국의 일반 국민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대사관의 설명이다.

권태면 대사는 12일 "이번 일은 풀뿌리 외교(Grass root diplomacy)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코스타리카 현지에서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일단 급한 부분을 우선 수리했으며 성금이 더 모인다면 한국 학교의 수리보수 작업을 계속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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