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70년전 조선의용군 '항일구호' 발견
中서 70년전 조선의용군 '항일구호' 발견
  • 연합뉴스
  • 승인 2011.06.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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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항일전쟁에 참전했던 조선의용군들이 항일 의식 고취를 위해 담장에 썼던 구호가 70년째 건재하게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2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조선의용군의 근거지였던 타이항(太行)산이 있는 허베이(河北)성 우안(武安)시 시징(西井)촌의 한 농가 담장에 한문으로 적힌 '중조 양대민족 단결하여 공동의 적 일본강도를 타도하자(中朝兩大民族團結起來, 打倒共同的敵日本强盜) 조선의용군'이라는 문구가 발견됐다.

시징촌 주민 후후이린(胡會林.78)씨는 "항일 표어를 쓴 사람들은 조선의용군 소속 2명의 젊은이였다"고 또렷하게 기억했다.

이 지역 역사학회 부회장이자 조선의용군 연구 전문가인 상룽성((尙榮生)씨는 "1941년 팔로군 385여단과 함께 이 일대에서 항일전쟁을 벌였던 조선의용군들이 염료를 이용해 적어놓은 구호"라며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선명한 형태로 남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징촌에서 멀지 않은 산시(山西)성 쭤취안(左權)현에도 조선의용군이 한글로 적은 항일 구호가 또렷하게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조선의용군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가 항일 선전전이었다"며 "조선의용군들은 이 일대 곳곳을 돌며 석회 등을 이용해 담장과 전봇대, 나무에 한문과 한글, 일본어로 항일 표어를 적고 항일 의식을 고취하는 전단을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의용군들은 1941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이 일대에서 227종, 12만3천800장의 항일 의식을 고취하는 전단을 배포하고 담장과 전봇대 등 1천453곳에 항일 구호를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상룽성씨는 "조선의용군의 항일 구호는 조선과 중국인들이 공동으로 일본에 대항했음을 보여주는 상당히 진귀한 역사적 사료"라며 "당국에 항일 유적지로 보호할 것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공산당 계열의 조선의용군은 1940년대 초 조선민족전선연맹이 창설한 무장조직으로, 타이항산 일대에서 활동하다 동북지역으로 옮겨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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