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경애하는 마르죽 알리 알가님 님과 가족 분께, 알라의 축복이 함께 하시고 늘 행복과 기쁨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코로나 펜데믹이 빨리 끝나고 함께 이 어려움을 이겨나가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가 빨리 회복되기를 희망합니다. 아멘.”
현봉철 민주평통 쿠웨이트지회장이 라마단을 맞아 위의 내용을 담은 축하편지를 담은 꽃다발 선물을 현지 관계자 20여명한테 보냈다고 본지에 밝혔다. 쿠웨이트에서 건설업을 경영하는 현 회장의 민간외교활동인 셈이다.
박문각의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라마단은 아랍어로 ‘더운 달’이라는 뜻으로, 이슬람력(曆)에서의 9번째 달을 말한다. 이슬람에서는 9월을 <코란>이 내려진 신성한 달로 여기고, 이 한 달의 기간 동안 일출에서 일몰까지 매일 의무적으로 단식한다. 이 때문에 라마단이라는 용어가 단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슬람 신자들은 라마단 기간 중 해가 떠 있는 낮 시간에는 음식과 물을 먹지 않으며, 해가 지면 금식을 중단한다. 라마단은 약 1400년 전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아라비아반도 서부의 동굴에서 알라로부터 코란의 계시를 받은 것을 기리는 것이다. 이후 헤지라 2년인 서기 623년부터 9번째 달의 시작을 알리는 초승달이 나타난 다음 날부터 단식을 시작하는 이슬람교도의 전통적인 행사가 되었다.
라마단은 달의 모양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 라마단 기간에 차이가 있다. 이슬람국가라고 해서 라마단이 동시에 시작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라마단은 각국의 종교위원회가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새로운 달을 알리는 초승달이 목격되는 시점을 기해 시작을 선언한다.
라마단은 1년이 354일인 이슬람력의 9번째 달 첫날에 시작되므로, 라마단의 기간은 해마다 열흘씩 빨라진다. 라마단 기간에는 관공서와 기업들이 출근 시간을 늦추고 퇴근 시간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한다.
라마단이 시작되면 이슬람교도들은 하루에 3번 또는 5번 성지 메카나 메디아를 향하여 기도하고 철저히 절제된 생활을 한다. 해가 떠 있는 동안 일체 음식과 물을 먹지 않지만, 다만 여행자나 병자, 어린이, 임산부 등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비(非) 이슬람교도에 대해서도 라마단 기간 중 상점이나 거리, 사무실 등에서 해당 율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서비스 중단은 물론 국외추방 등의 처벌을 내린다.
현봉철 회장은 “내일이면 쿠웨이트에서 라마단 이드가 시작된다”고 말하고, “오늘은 국회의장, 상공회의소 회장, 경찰 고위간부 등 그동안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 20여분께 정성을 담은 케이크과 꽃을 보내드렸다”며 사진과 함께 소식을 전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