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학원 분규 언제 해결되나… 산하 한글학교 교장·교직원 사상 첫 파업
남가주학원 분규 언제 해결되나… 산하 한글학교 교장·교직원 사상 첫 파업
  • LA=데이빗 객원기자(시사저널USA)
  • 승인 2021.08.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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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반반으로 갈려 힘겨루기 중
물러나는 이사들 기득권 지키기 위해 찰스김 추천
반대편 이사들은 "찰스김 아리랑아파트 독점운영" 지적

(LA=월드코리안신문) 데이빗 김 객원기자(시사저널USA)= 남가주학원 새 이사진 선임을 놓고 남가주학원 산하 한글학교 교장과 교직원 측이 지난 8월2일 성명을 통해 학교 운영 ‘파업’을 통고해 올 가을학기 한글학교 수업을 등록한 학생들이 졸지에 수업 취소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한글학교 교장과 교직원 측은 최근 “수십 년 동안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지켜온 남가주학원 학교 건물의 용도 결정을 새로운 이사회에 맡길 수 없다는 판단하에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학교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히고 새로 지명된 이사들과 7월 말로 임기 만료된 박형만 전 이사장의 이사회 퇴진, 이사회에서의 교장단 발언권 부여 등을 총영사관과 이사회 측에 요구했다.

남가주학원 산하 한글학교 운영진 측은 만일 관련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8월21일과 28일부터 시작되는 남가주학원 산하 11개 한글학교 가을학기 수업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남가주학원 산하 한글학교 교장들까지 남가주학원 새 이사진 선임을 놓고 학생을 볼모로 교육권을 박탈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하려 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해묵은 이사진 선임을 놓고 밥그릇 싸움으로 끝내 애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교직원들의 파업 선언에 질타를 했다.

남가주한국학원 건물 사용 용도 결정 두고 이사회 내부에서 힘겨루기

현재 남가주한국학원 이사진은, 기존 이사인 박형만, 제인 김·조희영·김덕순, 한인사회와 LA총영사관 추천 이사인 박성수 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정영조 전 흥사단 미주위원회 위원장, 라이언 이(사립학원 관계자), 당연직 이사 최하영 교육영사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덕순 이사는 7월 말, 6년간의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이중 박성수, 정영조, 라이언 이 등 3명이 신임이사로 최하영 영사와 함께 총영사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고, 박형만 전 이사장과 박신화, 조희영, 제인 김 이사 등이 기존 이사진이다. 양측이 남가주 한국학원 건물 사용 용도 결정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또 있다. 이런 이전투구 판에 새로운 인물이 뛰어들어 파란이 되고 있다. 영 김 연방하원의 남편 찰스 김 한미연합회(KAC) 전 사무국장을 새 이사로 추천하자 통합이사회 내 다른 이사들과 일부 한인 단체장들이 즉각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찰스 김은 김덕순 이사가 6년 임기 제한 만료로 물러나면서 제인 김·조희영 이사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순, 제인 김, 조희영 3명은 한국학원 파행사태의 당사자이지만 지난 3월 남가주학원 통합이사회가 구성되면서 이사직을 유지했다. 이들은 한인사회·LA총영사관과 약속했던 것과 달리 통합이사회 추천 이사 6명 가운데 3명만을 승인했으며, 나머지 이사의 선임권도 본인들에게 있다고 주장해 충돌을 빚었다. 한마디로 수년째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한인사회 공공자산인 남가주학원을 사유물처럼 여기며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과거 이사진들은 학교 운영을 만신창으로 만들고 수년째 적자운영을 해왔으며 논란이 계속되면서 드러난 학교재산 횡령, 수탈 의혹으로 한인사회 지탄의 대상이 됐다. 결국 총영사관의 검찰 고발로 오랜 수사 끝에 결정이 내려졌지만, 이들 이사진은 또다시 약속을 어기고 파행을 지속하는 것이다.

새로 선임된 이사장과 이사진들 역시 적절한 사람들인지 의문이다. 심지어 선임된 후 사안의 핵심 파악도 못 하고 숱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작금의 파행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5월10일 남가주한국학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해단식이 열렸지만, 한국학원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사진제공=주LA한국총영사관]
지난 5월10일 남가주한국학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해단식이 열렸지만, 한국학원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사진제공=주LA한국총영사관]

그렇다면 도대체 무얼 위해 이들이 아수라판 싸움을 계속하고 있을까? 과거처럼 학교 사택이나 건물을 사고파는 이권을 노리는 것인가. 아니면 횡령 의혹을 받는 한국 정부지원금을 노린 생쥐의 야욕인가.

“찰스 김은 한인 비영리단체에서 일한 경험은 풍부하지만, 일부 투명하지 못한 운영을 이유로 비판을 받았던 전력이 있다”며 “한국학원 정상화 과정에 김씨가 개입하려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반대편 사람들은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배경으로 2018~2019년 남가주학원 파행사태 때 기득권 이사진을 대변했던 스티브 김 변호사가 찰스 김의 동생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찰스 김은 “조건부로 이사 추천을 수락했으며 조건은 이사회를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하자는 것”이라며 “조건대로 되지 않을 경우 즉각 이사직을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지난 2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찰스 김의 신임이사 승인 건을 논의했다. 박 이사장은 이사회에 앞서 “김씨 후보 추천은 기존 이사들이 했다. 이사 선임은 임시이사회 등에서 다수결로 처리하겠지만 한인사회 의견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지난 3월 통합이사회 구성합의 이후 이날 처음 대면 이사회를 진행했다. 이날 이사회는 정관에 따른 재적이사 12명을 채우기 위한 추가 이사 선임 안건을 다루기 위해 열렸다.

4명의 기존 이사들은 이사회 비공개를 요구한 뒤, 이사 후보로 찰스 김 외에 윤병욱·심재문·정희님 전 이사장 등 4명을 추천했다. 반면 추천 이사들은 로렌스 한 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캐롤라인 심 K-ARC 사무국장을 추천해 대립했다. 추천 이사들 측은 “한국학원 파행사태로 한인사회의 지탄을 받았던 당사자들을 다시 이사로 선임하자는 제안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학원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한인사회와 단체 발전을 위해 뛸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기존 이사들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양측 의견이 맞서자 박형만 이사장은 안건 처리의 연기를 결정했다. 박 이사장은 “새 이사 선임은 이사회에서 다수결로 처리한다. 이사회는 LA총영사관, 한인사회와 협력해야지 갈등을 빚어서는 안 된다. 한인사회 발전과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천 이사들은 기존 이사들이 추천한 후보 중에는 2018~2020년 한국학원 파행사태의 당사자가 2명이나 포함됐다며 새 이사 선임 안건 처리의 연기를 주장했다. 또 찰스 김에 대해서는 한국노인회와 한인사회가 1995년 건립한 아리랑 아파트를 사실상 독점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찰스 김은 아리랑 노인아파트(약 75유닛)는 비영리단체인 ‘아리랑노인아파트’가 소유주로 건물 관리는 전문 매니저가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이사진은 총 7명으로 내가 10년 이상 이사장을 맡고 있다”며 “일부가 아파트 운영과 관련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리랑 아파트는 운영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심재문 등 과거 이사로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 의혹을 산 사람들이 파렴치하게 또다시 이사직을 맡으려는 것은 수치를 모르는 행태라며 반박했다.

지난 2월3일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진이 온라인 임시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3일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진이 온라인 임시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영구적인 이사직 방지 위해 정관개정 절실

한편에서는 한인단체의 모든 문제가 이사진의 영구직, 사유화를 지적하고 투명한 재정 회계를 지적했다. 한마디로 10년째 이사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비리 온상, 사유화 등의 비난을 받는 것이란 비난이다.

남가주학원은 1970년대 한인 이민 1세대 성금과 한국정부 지원금으로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당시 한인사회는 한국학원 이사회에 공공자산 관리 및 청소년 한국어 교육 등 뿌리교육을 맡겼다.

그러나 50년 동안 한국학원 이사회는 소수 인사가 회전문 방식으로 이사회를 장악했다. 이들은 학원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며 3~4차례 파산에 가까운 재정문제를 일으켰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이사 전원이 부실운영을 책임지고 사퇴하기도 했다.

박성수 이사는 “물론 훌륭한 사람도 추천이 됐지만, 과거 남가주학원에서 문제가 된 사람을 다시 추천하는 것은 계속 잡음만 날 뿐이다 하루빨리 정상화가 되어 정부 지원도 받고 새 청사진을 만들어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홍명기 전 이사장은 “한국학원은 이사진의 것도 아니고 한인사회 전체를 위한 자산이다. 한국학원은 한인 청소년 뿌리 교육에 매진해야 한다. 이사회는 이사 몇 사람이 좌지우지해서는 안 되고 한인사회 미래를 위해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박경재 총영사는 “보다 빨리 새 출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지만, 기존 이사 3명 중 김덕순 이사가 퇴임하고, 새 이사 3명에 당연직 교육영사 그리고 이사장으로 구성, 새 출발 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남가주학원 새 미래를 만들 것”이라며 “현재 논란이 되는 찰스 김 새 이사 추천은 확정된 것이 아니고 곧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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