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의 숫자 부풀리기… 거짓불감증 심각”
“월드옥타의 숫자 부풀리기… 거짓불감증 심각”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1.08.24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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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차세대무역스쿨 참석자 80명 혹은 30명?… 발표 수치 들쭉날쭉
오프라인 참석자를 80명으로 소개한 이투데이 기사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30명밖에 안 된다던데 어떻게 80명으로 나왔지요. 부풀려졌네요.”

국내 매체에 실린 뉴저지 차세대무역스쿨 참석자 기사를 미국 현지 참석자한테 보내자 회신이 왔다. 그렇지 않아도 참석자 숫자가 너무 적어서 현장에서 ‘왜 이렇게 적게 참석했냐’며 숙덕거렸다는 얘기까지 전해왔다.

문제의 보도는 이렇다.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는 미국 동부 11개 지회가 차세대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미국 동부지역 통합 ‘2021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을 19일부터 21일까지 뉴저지주 하얏트 플레이스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행사는 뉴욕지회, 뉴저지지회 공동주관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미주지역 한인 청년 120여 명이 참가했고, 뉴욕, 뉴저지지회를 비롯해 워싱턴DC, 애틀랜타, 보스턴, 노폭, 랄리, 버지니아, 콜롬비아, 마이애미, 탬파 등 11개 미국 동부지회에서 80여 명이 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행사는 하이브리드방식(온·오프라인 공동진행)으로 진행한다.”

국내 인터넷 매체인 이투데이는 월드옥타의 발표를 인용해 이처럼 “80여 명이 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고 8월20일자로 보도했다.

국내의 또 다른 매체도 월드옥타 발표를 받아서 “미국 동부지역 11개 지회에서 한인 청년 80여명이 오프라인으로 참석했고, 온라인 참가자까지 120여명이 함께 했다”고 같은 날짜로 보도했다.

이 내용에 대해 현지 참석자가 숫자 부풀리기라고 항변한 것이다. 이에 월드코리안신문은 과연 참석자 수가 정확히 얼마인지 탐문에 나섰다. 현장 참석자들에게 묻기 시작한 것이다.

참석자수를 30명으로 정정해 소개한 옥타 자체 뉴스 기사

그러자 숫자가 고쳐진 기사가 나왔다. 8월23일자 월드옥타 자체 제작 뉴스인 ‘옥타뉴스’에 숫자를 고쳐서 올린 것이다. 기사 내용은 이투데이와 글자 한자 틀리지 않고 똑같은데, 오프라인 참석자 수만 30명으로 고친 기사였다.

월드옥타는 왜 오프라인 참석자수를 80명으로 발표했다가 며칠 후 30명으로 수정했을까?

사실 월드옥타의 숫자 부풀리기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익히 나도는 얘기다. 월드옥타 내부에서 쉬쉬하는 내용이어서, 누가 일부러 누설하지 않은 한 외부로 빠져나가지도 않는다.

월드옥타 본부나 현장 행사를 주관하는 옥타지회 모두 숫자가 부풀려져서 하등 손해 보는 게 없다. 월드옥타 본부는 행사가 푸짐해 보여서 좋고, 현지 주관하는 지회는 행사예산도 챙길 수 있고, 성공적인 행사로 소개도 할 수 있어서 누이좋고 매부좋다는 얘기다. 회원들만 손해볼 뿐이다.

하지만 이처럼 거짓 발표를 계속하다 보면 결국은 ‘늑대야, 세 번 외친 양치기 소년’의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월드옥타가 발표하는 숫자를 아무도 믿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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