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민주평통 인사 농단하는 '십상시'는 누구인가?
[해외기고] 민주평통 인사 농단하는 '십상시'는 누구인가?
  • 심온(재미 시인)
  • 승인 2021.09.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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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AC이라는 사조직 인사들이 대거 발탁돼...LA 민주진보 인사들, 규탄 기자회견 열기로
심온 (재미 시인)
심온 (재미 시인)

남가주 지역 민주 진보진영에서 제20기 민주평통 출범도 전에 ‘평통 농단’을 성토하며 시정 촉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LA지역 민주진보 인사들은 민주평통 인선이 알려진 후 3차례의 모임을 갖고 오는 9월2일 오후2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거기서 그간 논의된 대책위원회의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20기 민주평통 미주 각 지회장 인선이 ‘하나회’와 유사한 한 사조직(KAPAC) 사람들을 주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그리고 이것은 ‘평통 농단’에 해당하는 것으로 즉각 인선을 철회하고 배후 ‘십상시’를 찾아내 척결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십상시란 1중국 후한 때 황제를 농락하며 정권을 흔들다 몰살당한1 0명의 환관(내시)들을 말한다.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이 청와대 비서관들과 대통령을 농단하면서 이 단어가 유행했다.

이번에 미주부의장이 된 최광철(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은 지난 18기 LA평통 간사로 활동하면서 고유의 평통 행사보다는 자신의 사조직 행사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의 행사를 앞세우다가 내부 논란을 야기하더니 끝내 평통 사무처와 청와대 등에 투서를 시작해 분쟁을 야기했다. 그는 결국 이 논란으로 6개월 징계를 받고 평통을 떠났다. 그럼에도 19기에는 운영위원으로 발탁되더니, 20기에 미주부의장이란 감투를 차지했다. 당연히 지난 2년동안에도 평통 행사가 아니라 자신의 사조직(KAPAC) 행사에 충실했다.

민주평통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엄격한 내부 법규에 따라 운영된다. 그 규정에는 평통위원의 적법 인사와 부적격 인사 조항이 있다. 내부 분쟁자나 각 지회에서 징계를 받은 자는 평통에서 다시 활동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부활했고 또 화려한 감투까지 차지했다. 더구나 20기에는 자신의 활동 지지 기반 확보 차원에서 8자리의 지회장 자리도 요구했는데, 그것도 자신의 사조직 사람들 위주로 관철시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를 도운 것은 ‘십상시’들로 알려졌다.

사실 20기 민주평통 인사 농단 사건에 분개해 팔을 걷어 부친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색의 진보, 민주당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문재인 대통령이 이같은 내막을 알지 못한 채 십상시의 농간 속에 임명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평통농단’이란 주장이다.

이른바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처럼 청와대 비서관들이나 민주당 당직자들이 이리저리 얽혀 만들어 낸 ‘평통농단’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실제 배기찬 평통 사무국장(차관급)도 “위에서 결정한 내용”이란 궁색한 답변만 내놓고 있다.

특히 뉴욕 양호 지회장의 경우 3선 연임이라는 유례없는 기록까지 만들어 ‘눈치껏 했어야지 해도 너무했다’라는 인선평이 지역에서 쏟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주 8개 지회장, 운영위원과 상임위원 선정까지 KAPAC 사람들이 얽혀있다고 한다.

우려되는 문제점은 또 있다. 지금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평통 농단, 낙하산 인선으로 시끄러워져서는 안 된다. 최광철 자신의 말처럼 문 대통령을 위하고, 현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스스로 사과하고 모두 물러나야 마땅하다. 그리고 사조직에 충실하면 된다. 자신의 특기이고 지금까지 이룬 성과이다. 주위에서 그 점을 인정하고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도 바라봐야 한다.

그동안 민주평통은 정권 교체 때마다 해체 논란이 일고는 했다. DJ는 대통령 공약으로 민주평통 해체를 내걸었지만 결국 실현하지 못했고, 이후에도 늘 논란만 요란했지 묻히고 말았다.

평통은 전두환 집정 당시 장충체육관에서 대통령 선출을 맡은 거수기 ‘통일주체국민회의’로 시작했다. 당시 투표 결과는 찬성 100%에 이름을 잘못적어 1-2표가 무효 처리된 정도의 이상한 기록이었다. 이처럼 김일성 치하와 유사한 행적을 보인 것을 모체로 해서 민주평통이 시작됐다.

밖에서 바라본 현재의 민주평통 역시 무용론이 대세다. 그리고 근간에 탄생한 통일교육위원 역시 옥상옥 형태로 많은 부분 민주평통과 업무나 조직이 겹친다. 뭐 하자는 것인지 모를 정도다. 책상머리에서 만들어진 가관의 단체다.

조직과 정책에는 예산이 집행된다. 당연히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다. 수백억, 수천억을 매년 낭비해 가며 구태적 국정을 운영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지금도 과거처럼 민심을 다스리고 또 선거 때마다 이용하려는 흉측한 의도가 아니라면 말이다. 정말 답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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