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 원단이 제품의 핵심’
“신소재 원단이 제품의 핵심’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0.08.0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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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옥타 동행취재 1-3]

 
대련의 중산광장은 식민지시대 건설된 유럽식 건물들이 여전히 남아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곳이다.
러시아 식민지때 ‘니콜라에프카야 광장’으로 불리고 일제 때는 ‘대광장’으로 불렸던 이곳은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중산광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중산(中山)은 중국의 국부로 불리는 손문(孫文)의 호. 중국에서는 대도시 곳곳에서 중산로, 중산공원, 중산광장 등의 이름을 접할 수 있다. 이처럼 ‘중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은 그 지역에서도 중심에 있고, 명망이 높은 곳이다.

대련의 중산광장에는 일제시대 대청은행 대련분행(지금의 중신실업은행 대련중산광장지점), 일본의 요코하마 세이긴은행 대련지점(지금의 중국은행 요녕성분행)과 야마토빈관(지금의 대련호텔), 일제 식민지 시대의 대련 경찰서 등이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지닌 채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차가 지하철공사가 한창인 중산광장을 돌아 높은 빌딩으로 들어섰다. 이카루스 브랜드의 내의로 중국 내수시장을 뚫고 있는 김강 사장의 회사로 가는 길이었다. 김사장의 사무실은 대련항이 내려다 보이는 맨하탄 빌딩 37층에 있었다.

“100% 내수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고급 백화점에서 비싼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수출은 아직 하지 않고 있어요”
이카루스 브랜드는 남성용 팬티가 주종이다. 여성용도 있으나, 단연 남성용이 많이 팔린다는 게 그의 설명.
“캘빈 클라인보다 가격이 더 비쌉니다. 팬티 한장에 200위안(우리돈 3만6천원 상당) 정도니까요”
직원 수가 110명에 이르는 이 회사는 내의 판매로 연간 우리돈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보시다시피 봉제 선이 없잖아요. 밴드도 본드로 붙였어요. 입어도 몸에 고무줄 자국이 안 나지요. 밴드를 붙이는 본드는 미국산입니다. 원단도 신제품으로 해외에서 들여옵니다”
김사장이 신제품을 들고 나와 소개를 한다.
“이처럼 밴드를 본드로 붙여서 처리한 것은 미국에도 없을 것입니다. 착용감이 좋고 편해서 인기가 있지요. 라벨도 따로 붙이지 않고 원단에 인쇄를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중국시장은 섹시한 것이 인기”라고 덧붙였다. 팬티도 색시하게 보이는 제품이 아시아에서 잘 팔린다는 게 그의 관찰.
김사장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학교수 출신으로 기업에 성공한 인물이다. 1964년 길림성 돈화에서 출생한 그는 모교인 연변대 체육과에서 교편을 잡다가 98년 ‘샤하이(下海)’했다. 샤하이란 중국의 관리나 지식인들이 전직을 해서 ‘돈벌이의 바다로 뛰어는 것’을 일컫는 말.
개혁개방과 더불어 중국에서는 샤하이 열풍이 계속 몰아쳐왔다. 연변대학 시절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단장도 지냈던 그도 샤하이 열풍을 성공적으로 탔다.

 
“이카루스는 한국 브랜드입니다. 10여년 전 이카루스와 비슷한 한국 브랜드 23개가 중국에 들어왔어요. 하지만 IMF 등을 거치면서 모두 철수했어요. 그러면서 중국의 시장만 흐트렸지요”
그는 이 브랜드로 자신의 제품을 디자인하고, 또 최고의 원단과 부자재를 찾고, 최고의 공장에서 생산해서 최고의 가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제품도 기본형과 고급형, 패션형 등으로 다양화시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

 
“해외수출도 생각했는데, 단가가 맞지 않더라고요. 해외 바이어가 달라고 하는 가격이 생산단가에도 못 미칠 때가 많거든요”
이렇게 얘기하는 그는 “신소재 원단이 제품 생산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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