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애틀랜타 김치축제...한인사회가 보이콧한 가운데 열려
[참관기] 애틀랜타 김치축제...한인사회가 보이콧한 가운데 열려
  • 애틀랜타=이종환 기자
  • 승인 2021.11.2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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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윤미 햄튼 시의원이 참여해 그나마 참가자 마음 녹여

(애틀랜타=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순수한 한인참가자 0명, 오징어 게임 참가자 0명, 주부가요 열창 취소, K-POP 참가자 0명, 한국에서 초청된 김치송 축제 관객 0명”

지난 11월14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열린 애틀랜타한인회 김치축제에 대해 현지의 한인언론인 K뉴스애틀랜타는 이렇게 소개했다. 칼럼 형식으로 소개된 이 기사는 “정말 망신이다”는 말도 바로 덧붙였다.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윤철)는 11월14일 애틀랜타한인회 김치축제를 개최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도 한국에서 특별히 참여한 이 행사에는 폴송 미주한인회장협회 비상대책위원장, 최병일 미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정명훈 미 중남부한인회연합회장 등 미주지역 전현직 한인회장 30여명이 참여한 것을 빼면, 사실상 애틀랜타 현지 한인사회 참가자는 눈을 씻고도 찾기 어려웠다.

김윤철 애틀랜타한인회장을 빼고는 현지 지역 한인사회에서는 월남전참전전우회와 김치 버무리기를 준비한 분들만 행사 봉사단으로 참여했을 뿐이었다. 이 때문에 제1회 오렌지카운티 김치축제를 준비하며 이날 행사를 벤치마킹하러 온 코리안소울푸드재단 캐롤리 이사장도 민망한 표정이었다.

오전 11시 애틀랜타한인회관 대형홀에서 ‘양국 국기에 대한 경례’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김윤철 회장의 환영사, 김성곤 이사장의 인사말, 폴송 미한협 비대위원장의 축사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현지 H마트에서 제공한 절임 김치가 실내 탁자들 위에 놓인 가운데 진행된 이 행사에는 마침 한국계 시의원 윤미 햄턴이 참여해 분위기를 그나마 따뜻하게 만들었다.

조지아주 한인 밀집지인 귀넷 카운티에서 역사상 첫 한인 시의원으로 당선한 윤미 햄튼 의원은 이날 단상에 올라 자신의 라이프 히스토리와 김치 이야기를 우리말로 소개해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귀넷 카운티 릴번 시의원으로 지난 8월 입후보해 당선한 그는 이날 조지아 세무국에 근무하는 남편 제임스 햄튼씨와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윤미 햄튼 시의원은 의정부에서 미군인 아버지와 한국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10살 때 어머니가 타게해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미국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입양을 말하니 눈물난다”면서 “2007년 전쟁 고아 혼혈인 그룹에도 참여해 언니 오빠들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윤미 햄튼 의원
윤미 햄튼 의원

그는 “입양 아빠가 어머니의 땅 한국에도 가보라고 해서 2019년 1년간 한국 여수에 가서 살아보기도 했다”면서 “비행기에서 내려서 엄마 생각에 엄마가 잘 부르던 노래를 부르니 함께 간 그룹 사람들이 모두 울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제 딸도 김치를 좋아한다”면서 “딸에게도 김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릴 적 할머니와 이모가 김장할 때 김치를 버무려 입에 넣어주던 것이 생각난다”면서 “김치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와 함께 온 바베이도스 올슨 시의원도 “앞으로 김치축제를 서포트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축사 후에 김치 버무리기가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탁자 위에 마련된 절임김치에 양념을 버무려서 김치를 만들었다. 윤미 햄튼 의원도 익숙한 솜씨로 김치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김치축제는 그 이후부터 썰렁하게 진행됐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경제단체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현장을 떠나고, 이어 외지에서 온 참가자들도 자리를 떠나면서 참가자 없는 행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초청된 싱어송라이터 가수 서희씨는 자작한 ‘김치송’을 열연했으나 객석이 텅 비어 흥을 돋우기 어려웠다. 오후에 예정된 ‘오징어게임’도 진행되지 못했고, K-pop공연도 취소됐다.

애틀랜타 한국일보는 “참여자 거의 없는 김치축제 왜 하나”라는 제목으로 이 행사를 소개하면서, “단체장 몇 명과 외부에서 온 손님들 외에는 애틀랜타 동포들의 참여가 거의 전무한 김치축제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여자 수가 적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날 김치 축제에 인사말을 했던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도 “이렇게 참여자가 적을 줄은 몰랐다”고 나중에 밝히기도 했다.

애틀랜타한인회 주최의 제2회 애틀랜타 김치축제가 왜 이렇게 실패한 행사가 됐을까? “김윤철 회장, 그는 한인들로부터 이미 파면이다”는 제목의 칼럼으로 이 행사를 소개한 K뉴스애틀랜타는 “한인회가 당위성을 뚜렷이 가지고 재정에 대한 투명성과 동포를 위한 헌신의 노력을 지난 2년 동안 보여줬다면 이런 파국으로까지 치닫았을까?”라고 원인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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