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팀이 한국의 광복절을 기념해 8월15일을 한국 문화유산의 날로 지정하고, 한국 총영사가 시구를 하도록 배려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 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광복 66주년이 되는 오는 8월15일을 `한국 문화유산의 날'(Korean Heritage Day at Turner Field)로 지정하고, 한인들을 초청하는 한편 다양한 한국관련 행사를 열기로 했다.
브레이브스는 이날 저녁 7시 애틀랜타 시내 터너필드에서 열리는 브레이브스와 샌프란시스코(SF) 자이언츠간 경기에 전해진 애틀랜타 주재 한국 총영사가 시구를 하도록 배려했다.
경기에 앞서 오후 5시부터 구장내 올스타 파티룸에서 한인과 애틀랜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략한 리셉션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이날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 100명에게 `한국 문화유산의 날 특별티켓'을 판매해 한국을 알리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75달러의 이 티켓 구입자에게는 리셉션 참석과 식사 및 음료 이용권 그리고 기념품 등이 주어진다.
브레이브스와 경기를 치르는 SF 자이언츠팀도 연고지에 한인들이 대거 거주함에 따라 5년째 한국의 날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브레이브스팀이 8.15 행사를 계획하게 된 배경에는 야구단 스폰서로 공식 지정 치과병원을 운영중인 한인 치과의사 2명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주인공은 작년부터 브레이브스의 공식 파트너 치과병원으로 지정된 `젠틀 덴탈 케어 & 조지아 덴탈 임플란트 센터'(GAGDC)를 운영중인 스티브 한(45. 한국명 한동건) 원장과 제이슨 김(42. 한국명 김진형) 박사.
한 원장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작년에 브레이브스팀이 `일본의 날(Japan Day)'을 지정해 일본 총영사가 시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 문화도 미국 사회에 알리고, 한인 2세들에게 고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브레이브스팀과 접촉해 광복절을 한국문화 유산의 날로 지정하고, 한인이 경기전에 시구를 할 기회를 얻었다"면서 "여러 논의끝에 애틀랜타 총영사에게 시구를 해주도록 요청했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한인 1.5세인 한 원장과 김 박사는 모두 야구광으로, 브레이브스 경기를 자주 관람하고 있고, 병원내 복도에는 유명 선수의 배트, 야구복, 사인이 담긴 사진 등 각종 야구관련 기념품들로 가득차 있을 정도로 야구를 좋아한다.
한 원장은 행사 당일 터너필드에서 한국의 전통문화 공연을 잠시 선보이는 방안도 추진하는 한편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에게 8월15일을 주정부 차원에서 `한국 문화유산의 날'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한 상태이다.
또 이번 행사에 한인들이 적극 참여해 내년부터는 애틀랜타 한인회와 브레이브스팀이 이 행사를 연례행사로 개최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원장은 보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콜럼비아 치의대에서 보철학을 전공했고, 김 박사는 뉴욕주립대 치대를 졸업한 후 시카고 해군병원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한 바 있는 치과 전문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