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연합뉴스 한민족센터는 재일민단 ‘혼란’에 눈감았나?
[수첩] 연합뉴스 한민족센터는 재일민단 ‘혼란’에 눈감았나?
  • 최병천 기자
  • 승인 2022.05.14 09: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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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3일 연합뉴스에 '日민단 단장
지난 5월 13일 연합뉴스에 '日민단 단장 "윤 정부 출범에 재일동포, 한일관계 개선 기대"'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연합뉴스 웹기사 캡쳐]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최병천 기자= 최근 연합뉴스에 재일민단 여건이 중앙단장에 대한 인터뷰가 실렸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여건이 단장을 인터뷰해서, 5월 13일 ‘日민단 단장, 윤 정부 출범에 재일동포, 한일관계 개선 기대’라는 제목으로 내보낸 기사다. 출고부서는 연합뉴스 한민족센터다.

기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그동안 경직됐던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재일동포뿐만 아니라 일본 사회 전체로 퍼지고 있다”는 여건이 단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여건이 재일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단장과 민단 관계자 등은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여 단장을 ‘윤 단장’이라고 소개하는 ‘오자’를 연거푸 반복했다. 그러면서 “윤 단장은 윤 정부에 대한 일본 정치권의 우호적인 움직임과 민간 교류 확대 분위기 등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또 “윤 단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일본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정체된 한일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개선하는 게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면서 “윤 단장은 영국과 프랑스처럼 이웃 나라끼리 분쟁이 많은 것은 세계 어느 나라나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문호를 닫지는 않는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사실 기사를 출고하다 보면 오자나 탈자가 나올 수 있다. 기자가 쓴 원고의 오탈자는 일차로 데스크에서 걸러지고, 또 교열부에서 바로 잡히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가기간통신사’라는 연합뉴스는 달랐다. 여단장을 윤 단장이라고 한 오탈자가 여과되지 않았다. 나아가 재일민단 중앙단장을 인터뷰하면서도 민단의 초미 현안인 ‘분규’나 ‘혼란’ 문제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재일민단은 지난해 2월 민단 중앙단장 선거를 계기로 해서 심각한 내부 혼란을 겪고 있다. 민단정상화위원회가 출범하고, 이어 ‘임시중앙대회를 요구하는 모임’으로 개편됐다. 이 모임은 소식지를 통해 여건이 집행부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해 중앙단장 선거 문제로 혼란이 일어나자, 동경발 기사로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바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해 4월 “재일민단 선거 파행… 개표도 없이 여건이 단장 재선”이라는 타이틀로 민단 선거후유증을 지적했다.

“앞서 민단은 지난 2월 26일 열린 중앙대회에서 신임 단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후보는 여 단장과 임 부단장 2명이었다. 그러나 선관위가 임 부단장의 후보 자격을 거론해 개표가 연기됐다. 지난달 12일 단장 선출을 위한 중앙대회가 다시 열렸다. 당일 선관위는 임 부단장의 후보 자격 취소를 보고했고, 중앙대회 임시의장단은 선관위 조치를 무효화하고 개표를 선언했다. 선관위와 임시의장단이 대립하는 가운데 또다시 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민단의 선거파행을 지적한 동경 현지 특파원발 연합뉴스 기사는 이어 특파원 칼럼으로도 이어졌다. 연합뉴스 동경특파원은 지난해 8월 “특파원시선, ‘재일동포 피땀’ 민단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는 칼럼으로 ‘민단 분규’에 대한 기자의 시각을 소개했다.

“올해 단장 선거를 계기로 불거진 민단의 내부 갈등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단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10월에 결성돼 곧 창립 75주년을 맞는다. 해방 후 일본에 남은 동포들이 온갖 차별 속에서도 피와 땀, 눈물로 지켜온 조직이 바로 민단이다. 지금도 약 30만명의 재일동포가 소속된 대표 단체다. 이런 단체이기에 대한민국 정부는 매년 약 8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민단 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내부 갈등이 곪아 터지는 상황에서도 예산을 집행하는 재외동포재단이나 현지 공관은 민간 동포단체의 일이라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연합뉴스는 당시 이렇게까지 결연하게 소개했으나 정작 국내에 있는 연합뉴스 한민족센터는 민단 혼란에 대해 둔감하기 짝이 없었다. 한민족센터는 한국을 방문한 여건이 단장을 만나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면서도 ‘민단 혼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여 단장’을 ‘윤 단장’으로 연거푸 오자를 내면서, 오로지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만을 소개했을 뿐이었다.

연합뉴스는 “전세계 750만 재외동포와의 네트워킹 활성화, 정보교류 확대, 동포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2007년 6월 한민족센터를 출범시켰다.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자체 소개에는 “동포 관련 뉴스와 정보의 생산을 통해 재외동포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동포사회의 목소리를 담아낸 다양한 동포 관련 사업을 전개하면서 고국과 전 세계 재외동포를 연결하는 명실상부한 재외동포 네트워크 허브로 자리 잡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재외동포 네트워크 허브’는 민단 혼란이라는 초미의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 ‘허브’는 여건이 집행부가 올해 3월 오사카에서 의결 성원도 미달된 채 규약을 개정하고, ‘임시중앙대회 개최요구’도 부결시킨 것에 대해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한국을 방문한 여건이 단장을 인터뷰하면서 “그는 민간 차원에서의 양국 교류 활성화를 위해 민단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해, 민단이 아무런 내부 혼란 없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잘 보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

과연 한가롭게 이러한 보도를 내보내면서 민단의 혼란에 눈을 감는 것이 ‘재외동포 네트워크의 허브’일까?

이 허브는 “▲재외동포 관련 뉴스 ▲다문화 관련 뉴스 등 동포사회와 다문화 가정 관련 취재 및 보도를 주로 하며 ▲재외동포의 창 월간지 및 웹진 발행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민단 현안에 눈감는 그러한 감각으로 재외동포의 창 월간지나 웹진을 바르게 만들 수 있을까? 연합뉴스 한민족센터의 여건이 단장 인터뷰를 보면서 드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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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 2022-05-16 16:28:15
저런 단장 민단에 뭔 놈.의 대한민국 정부 지원금 이냐
지원 끊어 봐라 당장 절차 지킨다. 김정은 이냐 제 멋 대로 하는 단체에 국민 혈세 지원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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