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LA한국문화원 문턱이 청와대보다 높아서야
[이종환칼럼] LA한국문화원 문턱이 청와대보다 높아서야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 승인 2022.05.22 01: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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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장 면담 요청, 두달 지나도록 성사 감감...LA한인축제에 국기원 태권도시범단 파견 차질?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다음은 LA한인축제재단 사무국과 LA한국문화원 사이의 통화내용이다. 

-문화원장님과의 면담이 언제 가능할지요? 축제재단 배무한 이사장님이 정상원 문화원장님께 인사를 드리려 해요. LA 코리안 페스티벌 건을 상의하려고 앞서 면담 요청을 드렸는데요.“

“문화원장님 스케줄이 바빠서요. 5월중에는 어려울 것같아요. 6월초에 다시 전화를 주시지요.”

이 전화 통화를 지켜본 것은 5월20일 LA한인축제재단 사무실에서였다. 이날 배무한 LA한인축제재단 이사장을 만났을 때, 그는 “문화원장을 만나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문턱이 청와대보다 높다는 것이다.

LA한인축제재단은 오는 9월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LA코리아타운에 있는 서울국제공원에서 제49회 LA코리안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70개 부스에 1km가 넘는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K-pop, 국악, 태권도 시범, 패션쇼, 전통문화체험 및 각종 전시회가 열리는 대형 문화축제다.

4일간 열리는 이 축제에는 매회 40만명 이상의 현지 한인과 주류사회 인사들이 참여해왔다. 올해 49회째인 이 축제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간은 개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LA축제재단에서는 3년만에 열리는 올해 행사에 50만명 이상의 손님들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제 참관자가 40-50만명에 이르다 보니 한국의 지역 특산물도 대거 진출한다. 고향의 향수를 느끼려는 주변 지역 한인들은 물론, 한국 음식이나 문화에 빠진 주류사회 인사들이 다투어 지갑을 여는 바람에, 이 축제에 대한 한국 지자체들의 관심도 무척 높다.

“270개 부스 신청이 이미 끝났습니다. 남은 것은 스넥과 식당부스 10여개 정도입니다.”

배무한 이사장은 이렇게 자랑하며, 이 행사를 치르는데 공원사용료, 안전요원 배치, 부스설치료, 한국에서 오는 공연자들에 대한 숙식 제공료 등 약 1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행사에 국기원 태권도시범단을 초청하는 것이었다. 태권도시범은 미국 현지사회에서 평가가 높다. 손님들을 끄는 마력이 있다. 배무한 이사장은 이를 위해 미리 한국을 찾아서 국기원과 문화체육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국기원과 문체부를 찾아 태권도시범단 파견 문제를 사실상 마무리지어 놓았다고 했다.

하지만 요식적인 행정절차가 필요했다. 현지 한국문화원에서 국기원으로 협조공문을 보내오는 절차를 거쳐달라는 요청이었다.

“지난 3월 LA한국문화원에 협조공문 발송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차일피일 밀려서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입니다.”

축제재단은 지난 3월 LA한국문화원에 협조공문 발송을 요청했다. 하지만 문화원측은 신임 문화원장이 곧 부임하니 그때 다시 얘기하자고 회신해왔다. 정상원 신임 문화원장이 부임한 것은 지난 3월말이었다. 그후 다시 협조공문 발송을 요청했다. 

여전히 이뤄지지 않자, 축제재단측은 마음이 급한 나머지 문화원장 면담을 요청했다. 지난 4월20일이었다. 배무한 축제재단 이사장이 정상원 문화원장한테 부임 축하 인사를 드린다면서 만나, 협조공문 발송을 요청하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문화원장 면담요청도 함흥차사였다. 한달이 지나도록 회신이 없었다고 한다.

기자가 LA한인축제재단을 방문한 그날은 배무한 이사장이 국기원으로부터 ‘시범단 파견이 어렵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을 때였다.

“이사장님! (LA한국)문화원에서 스케줄이 늦어져 다른 곳에서 스케줄을 잡았네요. 20일간의 공백기간이 생겨 (축제)날짜에 맞추어 방문하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문화원과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배무한 이사장은 국기원의 이같은 이메일을 내보여줬다. 그 메일에는 3월31일자로 문체부에서 보내온 것도 들어있었다.

“국기원 시범단의 LA한인축제 공연 관련하여 말씀드립니다. 금년 10월중 LA, 워싱턴, 토론토, 오타와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네 개 도시의 행사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가급적 LA한인축제는 LA문화원 공연과 일정상 연계될 수 있도록 협의를 부탁드립니다.”

축제재단은 지난 3월말 이런 메일을 받고 LA한국문화원측에 거듭 요청했다. 급기야 신임문화원장과의 만남도 시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기원에서 “시범단 파견이 어렵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을 때까지 두달동안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우리 문화를 알리고, 진작시키기 위해 세계 40여개 도시에 한국문화원이나 한국문화홍보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우리문화 전시회는 물론, 한국 문화를 익히는 강습 교실도 열고 있다.

이런 목적으로 개설된 만큼, 해외 한국문화원이라면 한인축제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LA한인축제는 먹거리와 장터를 포함한 해외 최대 한인문화행사다.

그런데 왜 LA한국문화원은 LA한인축제재단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면담조차 꺼리는 것일까? 문화원장의 스케줄이 정말 그정도로 바쁜 것일까? 아니면 문화원장조차 해외한인사회에 ‘총독’으로 파견됐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LA한국문화원
LA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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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2022-05-29 06:37:08
가장 복무 기강이 해이한 정부 부처가 외교부와 문화부...어찌 그리 똑 같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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