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세계한인언론인협회는 부회장도 없나?… 사무총장 자의로 미주총연과 MOU 맺어서야
[수첩] 세계한인언론인협회는 부회장도 없나?… 사무총장 자의로 미주총연과 MOU 맺어서야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 승인 2022.05.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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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금 반환 요청 받자 ‘집행부’ 실종?... 사무총장이 ‘호랑이 없는 산’ 차지
왼쪽부터 미주총연 폴송 총괄수석부회장, 국승구 미주총연 공동회장, 여익환 세계한언 사무총장, 김병직 미주총연 공동회장, 서정일 미주총연 이사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 왜 협회 전용창 회장이 오지 않았나?
“그는 지난해 6월 사퇴했다. 지금은 협회 회장이 공석이다.”

- 화상회의 등을 통해 후임 회장을 뽑을 수 있을 텐데?
“총회를 열지 못했다.”

- 그렇다고 사무총장이 미주총연과 MOU를 체결해도 되나? 부회장도 있을 텐데?
“....”

지난 5월17일 미국 라스베가스의 파리 호텔에서 여익환 세계한언 사무총장과 나눈 대화다. 이날 미주한인회총연합회는 세계한언과 MOU를 교환했다.

미주총연은 5월 1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간 라스베가스 파리호텔에서 ‘이사회와 총회, 합동대회’라는 긴 이름의 대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와 총회는 5월 17일 오후에 열렸다.

세계한언과의 MOU는 미주총연 총회가 열리던 날 아침에 이뤄졌다. 미주총연은 이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회장 황병구), 세계한언(회장 공석), 세계한인여성회장협회(회장 조규자 전 뉴멕시코한인회장) 등 3개 단체와 연거푸 협약서를 교환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미주총연과의 협약서가 사퇴한 세계한언 회장 이름과 함께 사무총장의 이름도 올라 있다는 점이었다. 단체간 협약서는 단체 대표 이름으로 체결하는 게 상례다.

미주총연은 750만 미주한인사회를 대표한다는 단체다. 미주총연은 마침 공동회장 체제여서 국승구 김병직 공동회장이 함께 서명하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그런데 상대방인 세계한언은 여익환 사무총장 혼자 미국에 와서 미주총연 공동회장 두 사람 사이에 앉아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협약체결 당사자 명의에 사무총장 자신의 이름도 올렸다. 협회 회장이 지난해 사임해 공석이라는 이유였다. 법적으로는 전용창 회장이 대표권자이지만, 사퇴로 인해 사무총장 본인 이름을 썼다는 설명이었다.

세계한언은 한국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해외동포 언론인단체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세 개의 단체가 활동을 해왔다. 그런 가운데 세계한언이 이상하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2019년 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받은 지원금 집행에 문제가 생겨 언론진흥재단이 지원금을 반환해야 했던 것이다.

여익환 사무총장은 세계한언이 반환 요청을 받은 금액이 3천만 원이라고 했다. 사업비 중복 집행 등이 이유라고 했다. 이렇게 되자 세계한언에 비상이 걸렸다. 집행은 사무처장이 했으나, 반환책임은 회장 등 집행부에 있다.

회장 사퇴 파동은 이런 와중에 이뤄졌다. 정상적인 단체라면 회장이 사퇴하면, 부회장 등이 회장대행을 한다. 하지만, 3천만 원을 언론진흥재단에 반환해야 하다 보니 회장대행이 나오지 않았다.

사무총장이야 집행부 시키는대로 했다고 하면 되니, 면피에는 제격이다. 3천만 원 반환 때문에 회장도 사라지고, 회장대행도 나서지 않다 보니, 사무총장이 ‘호랑이 없는 산의 토끼’가 된 것이다.

여익환 사무총장은 이런 상태에서 미주총연을 상대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계’라는 말을 붙인 단체라면 미주에도 회원들이 있을 법한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몰랐던 미주총연은 협약을 체결하고 나서야 ‘아뿔사’했다.

세계한언 여익환 사무총장은 MOU 체결 차 왔다가 라스베가스 투어를 마치고는 이어 5박 6일의 알래스카 여행을 떠났다. 미주총연과 MOU를 교환한 세계한인여성회장협회 측 인사들도 알래스카 여행에 동행했다. 세계한인여성회장협회는 서울에서 세계한언과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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